경상도 여행을 하며 김천 사명대사공원 건강문화원 숙박동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보낸 뒤 아침 일찍 주변을 휘휘 돌아보고 한옥 카페 밀로 들어섰다. 오전 11시경, 안으로 들어서기에는 이른 시간이지 싶었지만 꽤 많은 이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옥 카페 밀은 사명대사공원과 함께 알려진 김천 카페란 생각이 든다.
카페밀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길 130 카페밀
저 앞으로 보이는 2동의 한옥 건물이 김천 한옥 카페 밀이다.
‘ㄷ’자 형으로 생긴 건물은 담장이 없으니 그 형태 그대로 오픈되어 있는 마당을 안고 있다.
단독 건물 구조의 한옥 카페가 흔하디흔하다면 ‘밀’은 그 생김부터가 흔치 않은 구조라 하겠다.
누구보다 밝게 빛날 너를 응원해.
김천 사명대사공원과 직지공원의 야경을 구경하느라 꽤 긴 시간을 걸어 다녔던 어젯밤, 그때 보았던 그 문구였다.
그때 빛을 발하고 있었고 괄호는 붉은색이었다. 경상도 여행 중에 야경 명소를 가보고자 한다면 사명대사공원을 고려해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김천 한옥 카페 밀의 입구는 여기.
정갈한 분위기의 내부 역시 한옥의 그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익숙하진 않으나 낯설지도 않다.
차분하게 갖춰진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들.
그리고 빵도 판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도구들.
다량의 빵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꽤 맛나 보이는 빵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이 상상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작은 잔을 받아들고 천천히 내부를 구경한다. 이색적이라고 하기엔 친근하지만, 흔한 한옥 카페가 아니기에 매우 인상적인 곳이라 생각되며, 은근 조심스럽게 걷는 나 자신의 모습에 피식 미소 짓게 된다.
잠시 둘러보는 사이지만, 경상도 여행 중에 참 예쁜 카페를 만났단 생각을 하게 된다.
예쁜 카페이기에 예쁜 사람들만 오나?
친구들끼리 오신 분들, 연인이 함께하는 테이블 모두 보기에 좋고 흐뭇하다.
마치 나이 아주 많이 먹은 노인네처럼 그저 ‘바라보니 좋아 보인다는 말’ 그 말이 독백처럼 저절로 흘러나온다.
원래의 마음은 다음 여행지를 위해 김천 한옥 카페 밀의 분위기만 보고 나가려고 테이크아웃 잔에 커피를 받았는데 둘러본다는 것이 앉고 싶다는 욕심을 자꾸 부추긴다. 그만큼 마음에 든다는 의미가 될 게다.
짜잔! 시원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계획된 경상도 여행 장소를 떠올리려는데…
아주 상세히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나름 건물 내외부 구석구석으로 시선을 보냈고 이제 잠시 갈등을 한다.
원래 계획대로 테이크아웃한 상태로 다음 행선지를 향할 것인지 어딘가 엉덩이 붙이고 이 좋은 분위기를 잠시라도 즐겨볼 것인지.
결국 졌다.
평화의 탑이 보이는 자리에 가만히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 순간을 즐겨본다.
이렇게 하면 이번 경상도 여행 계획에서 방문하려 했던 나머지 장소를 급하게 다녀야 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덩이는 의자에서 떨어질 의지가 없는가 보다.
경상도 여행 김천 사명대사공원 한옥 카페 밀 영상 1분 8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