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여행 중에 우연하게 알게 된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掛榜嶺壯元及第路)이 궁금해 찾아가봤다.
시험을 보는 이들에게 있어 추풍령과 괘방령에 대한 이야기를 아마도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되는데 괘방령 장원급제길은 그러한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테마 관광지로 트레킹 코스 아니고 경북 드라이브 코스로 기억하시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괘방령주막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괘방령로 1024
괘방령기원쉼터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1549-6
괘방령장원급제광장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1590-1
일단, 괘방령 진입로에 도착했다. 나름의 경상도 여행 장소 소원이 담긴 고개 장원급제길.
이곳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직지 저수지가 나오는데 그곳부터 드라이브 코스로 생각하면 좋을 곳이다.
우리가 보통 드라이브 코스라 말할 때 꽃이 만발하거나 높은 나무숲이 우거져 있는 등의 절경만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곳을 경북 드라이브 코스로 말하는 것은 괘방령에 담겨 있는 합격에 대한 기원과 개인의 소원에 대한 열망을 담아 걷던 길이라는 내면적 의의가 크다.
○ 괘방령 장원급제 광장
괘방령 장원급제길은 이곳 장원급제광장 — 1.1km — 장원급제 기원쉼터 — 1.3km — 괘방령 주막촌 — 690m — 괘방령 나들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걷기도 가능하나 걷기 길이 아닌 드라이브 코스에 적합하다.
이곳은 괘방령 장원급제 광장 주차장으로 4곳의 기점 중 가장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약간의 오름 길로 오르면 소원탑이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길이 매우 미끄럽다는 사실.
습기로 인한 물이끼가 노면의 일부분에 덮여 있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소원이 담긴 고개 괘방령 장원급제길 안에 있는 함에서 소원성취패 뒷면에 비치되어 있는 유성펜으로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적은 뒤 위쪽의 소원탑 주변에 매달아 두면 된다.
돌라 쌓은 소원탑 앞에서 대리석으로 깎은 어머니는 자식을 위한 치성을 드리고 있다. 우리네 어머님들은 그저 자식을 향한 사랑밖에 모르는 분들. 나의 소원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겨 볼 때인 것 같다.
경상도 여행 중에 효가 떠오르다니…
오늘은 어머님과 전화통화라도 해야 할 듯.
저 친구…
‘남자 친구 사귀게 해 주세요.’라고 적은 저 친구에게 잘 생기고 성실하며 똑똑한 남자 친구 생겼으리라 믿는다.
사람들의 소원, 하나하나 읽다보니 그들의 비밀을 훔쳐보는 듯해 미안하기도 하다.
경상도 여행 중에 굳이 이런 곳을 들러야 하나?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런 소소함이 의외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경북 드라이브 코스 괘방령 장원급제길 핫플레이스인 장원급제 광장. 소원탑 위쪽의 정자에서 잠시 쉼을 갖으며 소원을 빌어보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이곳은 괘방령 장원급제길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마패와 함께 말에 올라 인증사진 찍는 곳.
말에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경상도 여행 인증샷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곳.
이곳은 김천시 대항면에 위치한 경북 드라이브 코스로 오래된 이야기와 염원 그리고 소원의 이벤트가 있다.
괘방령이 장원급제길로 명명된 것은 전해 오는 전설이 있기 때문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영남 일원의 선비들이 고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갈 때 추풍령(秋風嶺)을 넘으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줄줄이 떨어지고 괘방령(掛榜嶺)을 넘으면 장원급제(壯元及第)한다는 것이다.
괘방령 장원급제 광장 맞은편에는 괘방령 쉼터가 있으며 말 그대로 작은 쉼터다.
○ 괘방령 기원쉼터
이곳은 괘방령 장원급제길 광장과 주막의 중간에 위치한 곳인데 도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천천히 달리면서 주의하지 않으면 휙 지나치기 딱 좋은 장소다.
주차공간은 일자 주차를 해야 하고 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장원급제 광장에서 주차를 하고 소원성취패를 거는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이곳은 언제나 여유롭다.
조용히 찾아와 원하는 바를 기원하기에는 오히려 이곳이 좋을 듯도 하다.
때로는 소풍을 온 듯 가만히 앉아 쉼을 즐겨도 좋을 만한 공간이다.
○ 괘방령 주막촌
경북 드라이브 코스 괘방령 장원급제길의 포인트 중 하나이며 툇마루 위로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라 쓴 현판이 달려 있는데 이곳의 정확한 용도를 모르겠다. 처음엔 간단한 먹거리를 먹고 마실 수 있는 말 그대로 주막촌인가 싶었는데 모두 문이 닫혀 있고 운영을 하지 않는 듯하다.
주차장 오른쪽으로 버스 승강장이 있고 그 뒤로 보이는 단층 건물은 식당이며 주막촌과 무관하다.
괘방령 주막이라 적힌 비석이 있고 그 뒤로는 식당의 공간이고 괘방령 주막촌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괘방령 주막이란 표지판이 보이고 마패가 걸려 있고 술병과 잔이 올려져 있는 황금색의 일주문 뒤가 주막촌.
깔끔하게 잘 만든 듯한데 이대로 두고 있으니 아깝다.
길가에 작은 표지판이 있고 좋은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곧 수능 시즌인데 이 글을 보면 수험생들에게 힘이 되지 싶다.
경상도 여행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경북 드라이브 코스 영상 1분 39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