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에 있는 용소막성당은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성당이자
구약성서를 한글로 최초로 번역한 선종완 신부의 유물관이 있는 성당입니다.
성당의 모습이 마치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선물해 주어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원주 가볼 만한 곳으로 방문해 보아도 좋은 곳입니다.
원주 용소막성당
강원 원주시 신림면 구학산로 1857
033-763-2341, 주차 가능, 무료 개방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원주 용소막성당은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라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풍수원성당 #원주성당 에 이어 세 번째로 세워진 용소막성당,
원주 혁신도시도 아닌 원주 신림면의 작은 시골마을에 성당이 처음 세워진 1898년 만해도
최석안이라는 신자의 초가집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명동성당을 옮겨 놓은 듯한 성당의 모습이 아름다워 자꾸만 좀 더 예쁜 사진을
얻기 위해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지금의 성당은 1915년 시잘레 신부께서 성당 개축 공사 3년 만에 완공한 것입니다.
성당은 원주에서 제천으로 가는 가리파고개를 너머 신림면 사무소를 지나 백운면 길로
접어들면 뽀족한 성당 첨탑이 보이기 시작하며 빨간 벽돌로 지은 고딕식 성당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당 건물 주위로 심어진 느티나무가 봄이면 초록으로 피어나고,
가을이면 단풍 든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찾는 원주 가볼 만한 곳입니다.
겨울 눈 내린 풍경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경건한 모습을 선물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들이 꼭 가보고 싶은 성당으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묻어나는 9월 성당을 보호하듯이 울창하게 자란 느티나무 아래 신자들이 세운 비석이 있고,
주말을 맞아 학생 신자들이 유년부 예배 참석차 성당을 찾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잔디 위 붉은 벽돌 고딕식으로 건립된 용소막 성당의 뒤에서 본 모습입니다.
용소막 성당에는 줄을 당겨 치는 성당 종탑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종에 얽힌 기구한 사연도 있는데요.
1843년 태평양전쟁을 벌인 일본군은 대포 등 전쟁 물자를 만들기 위해 종을 공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당의 본당 또한 한국전쟁 당시에는 공산군들의 식량 창고로 쓰이기도 했다고 하니
성당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얽힌 사연도 우리 민족의 수난만큼이나 기구하기 그지없습니다.
원주 신림면에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성당이 들어선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1866년 병인박해로 인해 천주교 신자들이 흩어져 살다가 지금의 원주 신림 용소막으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터에 성당을 세우게 된 데에는 이런 사연이 전해집니다.
처음에는 신림역 뒤쪽에 지으려고 했는데 어느 날 수염이 긴 할아버지가 나타나
이곳은 30년 뒤 철마가 지날 터이니 산 밑에 성당을 지으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셨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의 예언대로 30년 뒤 중앙선 철도가 생겼으며, 아마도 그분이 성서 속 요셉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는 이야기이다.
용소막성당
강원도 원주 신림 출신인 선종완 신부께서는 우리나라에서 구약성서를 최초로
한글 번역하신 분으로 그분의 업적을 기려 선종완 라우렌시오 사제 유물관이
1988년 11월 용소막 성당 뒤쪽에 들어섰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어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언덕에 있는 이 건물은 시제원 수녀원입니다.
두루의 집과 피정의
코로나 팬데믹 이전 이스라엘로 천주교 성지순례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았었는데
근래는 우리나라 성당을 찾는 성지순례 여행도 꾸준히 이어진다고 합니다.
원주 가볼만한 곳인 용소막성당은 원주 신림면의 작은 시골마을 성당이지만
고딕식 건물 형태와 어우러지는 느티나무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물해 주어서
언제 어느 때 찾아도 경건한 성당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아름다운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은 곳입니다.
불현듯 하얀 눈으로 덮인 용소막 성당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집니다.
용소막성당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산로 1857
원주굽이길14코스(용소막성당길)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신림리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