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줄리엣은 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줄 서는 베로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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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발코니 하나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아쉽습니다. 약 2천 년 된 원형경기장과 로마 포럼에서 시작된 광장, 아디제강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모두 구시가지에 모여 있죠. 베로나 가볼만한 곳 4곳을 하루 동선으로 정리했습니다.
아레나 디 베로나

베로나 여행은 브라 광장의 아레나에서 시작하면 좋습니다. 서기 1세기 중반에 지어진 로마 원형경기장으로, 과거에는 검투사 경기와 맹수 사냥이 열렸습니다. 당시 약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약 2천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연장으로 사용됩니다. 매년 여름 대형 오페라가 열리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폐막식도 이곳에서 진행됐습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내부 관람이 가능합니다. 돌계단 위쪽까지 올라가면 브라 광장과 구시가지가 내려다보입니다. 다만 공연 준비와 행사에 따라 관람 구역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운영 일정을 확인하세요.
줄리엣의 집

베로나 가볼만한곳 중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실제 줄리엣의 집이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건물은 중세부터 남아 있었지만 지금의 유명한 발코니는 1939~1940년 복원 과정에서 추가됐습니다. 그럼에도 안뜰과 발코니는 늘 붐빕니다. 내부 박물관에는 시대 가구와 의상, 로미오와 줄리엣 관련 전시가 있으며 직접 발코니에 나가볼 수 있습니다.
현재 입장료는 12유로이며 온라인 예약이 필수입니다. 현장에서 시간대가 매진될 수 있으므로 베로나 도착 전에 예약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람 없는 사진을 원한다면 오전 첫 시간대를 노려보세요.
에르베 광장과 람베르티 탑

줄리엣의 집에서 조금만 걸으면 에르베 광장이 나옵니다. 베로나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으로, 로마 시대에는 도시의 정치와 상업을 담당했던 포럼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노천시장과 카페가 들어서 있지만 광장을 둘러싼 건물에는 중세와 르네상스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중앙에는 4세기 로마 조각을 활용해 만든 마돈나 베로나 분수가 있습니다. 도시 전경을 보고 싶다면 옆에 있는 람베르티 탑으로 올라가세요. 높이는 84m이며 정상까지 368개의 계단이 이어집니다. 유료 엘리베이터도 있어 체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카스텔 산 피에트로 전망대

마지막은 아디제강 건너편의 카스텔 산 피에트로입니다. 에르베 광장에서 피에트라 다리를 건너 걸어가면 전망대 아래에 도착합니다. 언덕 위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푸니쿨라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푸니쿨라는 4~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11~3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정상에서는 아디제강과 피에트라 다리, 붉은 지붕이 이어진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가 지기 30분 전에 올라가면 낮 풍경과 일몰, 조명이 켜지는 모습까지 함께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