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 가장 짧은 한라산 관음사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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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본래의 계획과 어긋났지만 계획이란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재미없다죠? 아마도 그래서 어긋났던가 봅니다. 여하튼, 흔히 관-관코스라 말하는 백록담 코스 중 가장 짧은 한라산 관음사 코스 후기를 정리해 봅니다.
관음사지구탐방지원센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록북로 588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 영상.
탐방예약 QR 코드와 신분증 체크. 관음사 지구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 한라산 관음사 코스로 진입한다.
아직까지는 어두운 시간이라 촬영보다 천천히 걸으며 몸 상태를 체크한다. 오랜만의 장타이고 무릎 상태에 문제가 있어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오늘 걸어야 할 순수 총 길이만 17.4km이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진입 후 약 3.2km 지점.
대략 1시간쯤 소요된 듯하며 그 끝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계단과 마주하고 있다.
탐라계곡 화장실에 잠시 들른 뒤, 평상에 배낭을 내려놓고 물 한 모금으로 숨을 고른다.
목교에서 이곳까지 이어진 계단길은 제주 한라산 관음사 코스의 첫 번째 고비다.
너무 길게 쉬면 긴장했던 근육이 다 풀어져 버릴까 걱정되어 앉지도 않고 서성이며 쉬기를 1분 정도.
아직 다 풀어지지 않은 어둠이지만 랜턴은 필요치 않아 배낭에 넣어두고 대신 여유로움을 꺼내든다.
능선 너머로부터 햇살이 얼굴에 닿을락 말락하니 더욱 평온해지는 기분이다.
꽤 오랜만에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를 걷는 중인데, 이 길의 기억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분명 과거에도 이 길을 걸었을 텐데, 이렇게 길게 이어진 계단이 있었는지는 선뜻 기억나지 않는다. 익숙해야 할 길 위에서, 문득 낯섦을 느끼는 순간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 마치 개미의 굽은 등처럼 보인다 하여 ‘개미등’이라 불리는 이름의 지형이다.
송림을 지나 전면으로 마주한 삼각봉 대피소.
보통 대피소에서는 물이나 음식물을 판매하지 않느냐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과거와 달리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 어디에서도 물이나 음식물을 판매하지 않으므로 산행자는 스스로 충분히 준비하고 산행을 해야 한다.
삼각봉 대피소에서는 제주시와 제주바다 수평선이 길게 펼쳐진 것을 볼 수 있고 방향을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 자세히 보면 지면 위에 봉긋하게 올라온 오름들을 볼 수 있다. 아래쪽 가까운 곳의 어승생악, 골머리 오름, 능화 오름 등은 너무 가까워 수목으로 인해 보이지 않고 더 멀리 이러저러한 오름이 도드라져 보인다.
이제 삼각봉에서 고상돈 케언, 장구목 오름, 윗세 오름 북벽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왼쪽으로 걷다가 용진각을 지나 왕관릉을 지나 장구목으로 오르게 될 텐데 용진각 현수교를 지나 왕관릉으로 오르는 구간이 또 힘겹다.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를 더는 탐방자는 이곳에서 QR 코드를 한 번 도 보여달라고 적혀 있는데 아무도 점검하지 않고 차단기도 그냥 오픈되어 있어 의미 없는 문구인 것 같다. 그냥 패스.
삼각봉 왼쪽 다져진 눈 위로 천천히 걷는다.
과거 겨울엔 더 높이 쌓인 눈으로 로프도 난간도 볼 수가 없는 코스였는데 이젠 모두 보인다.
그리고 눈이 내린지 얼마 되지 않을 때 가슴까지 빠져들던 눈밭이었으나 이젠 그런 눈이 내리지 않는가 보다.
용진각 현수교 앞.
오랜만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군.
눈이 많지 않아 아쉽지만 그럼에도 이리 올라와 있음이 행복하다.
아직 가야 할 길이 꽤 되지만 기분은 벌써 한라산 정상에 다 올라온 듯하다.
현수교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넓은 공터가 보이는데 과거 이곳엔 1974년 건립된 용진각 대피소가 있었으나 2007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나리’에 의해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휩쓸려 사라져 버렸다.
괜히 쉬었다가는 올라가기 싫을 것 같아 용진각 쉼터를 그대로 통과해 왕관릉 앞 헬기장까지 쭈욱 오른다.
왕관릉은 헬기장 앞의 해발 1,666.5m의 오름으로 그 생긴 모양이 마치 왕의 모자(크라운)를 닮았다 하여 왕관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곳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윗세 오름 북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히말라야 어느 산맥에 올라온 듯 이색적인 산악지형이 펼쳐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이런 멋스러움이 있어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 말하며 가장 사랑받는 등산 코스가 이곳 한라산 관음사 코스가 아닐까 싶다.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의 또 하나인 성판악 코스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헬기장에서부터 전망데크까지 느릿하지만 쉬지 않고 쭈욱 한 방에 지나고,
잠시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주변 아름다움에 애정 표시 하나씩.
그리고 한라산 정상으로 향한다.
저 편의 풍경은 제주 한라산 정상 성판악 코스의 풍경.
그리고 백록담 한 컷, 정상 한 컷, 정상목 한 컷 등을 차례로 담아 가며 기쁜 마음을 정돈한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
탐방예약제를 통해 하루 최대 1,200명만 등반이 가능하도록 했음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산은 역시 같은 제주 한라산 관음사 코스. 이제부터는 카메라보다 눈으로 찍고 가슴으로 새겨가며 하산을 한다.
삼각봉 대피소도 그냥 패스.
탐라계곡도 편안하게 지나치며 체력과 무릎 상태도 체크하며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을 이어간다.
오랜만의 기쁨, 즐거웠던 산행.
제주 한라산 정상 백록담 코스를 다녀오며 오래도록 행복할 추억 하나를 기록하며 탐방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