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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에서 타이베이까지 HSR 고속철도 여행기

김군의 여행스케치 조회수  

타이완 여행을 하다 보면 남부와 북부를 오가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이번 여행에서 타이난에서 며칠 머문 뒤 타이베이로 이동해야 했는데, 고민할 필요도 없이 타이완 고속철도(HSR)를 선택했습니다.

기차 이동이 워낙 편리하고 빠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직접 이용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워서,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타이난 고속철역에서의 첫인상

타이난은 타이완의 오래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고속철도역은 좀 더 소박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역에 도착하자마자 넓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건물은 크지 않지만 동선이 단순해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탑승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티켓은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 두었는데, 역 안의 자동 발권기에서 QR코드를 찍으니 금방 티켓이 출력되었습니다. 한글 안내가 완벽하진 않지만 영어와 그림 안내가 함께 있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구매해도 되지만, 주말이나 연휴에는 미리 예매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좌석과 열차 내부

제가 탑승한 열차는 일본 신칸센을 기반으로 만든 차량이라 그런지, 외형부터 깔끔하고 세련되었습니다. 2+3 배열 좌석으로 되어 있었는데, 좌석 간 간격이 넉넉해서 장시간 앉아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기차 안은 조용했고, 깨끗하게 관리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의자의 리클라이닝 각도와 다리 공간이었습니다. 한국의 KTX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느낌이어서, 노트북으로 간단한 메모를 정리하거나 창밖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전 좌석에 충전 콘센트가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3. 탑승 경험과 편의성

타이난에서 타이베이까지는 약 1시간 4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대만의 남부에서 북부까지 이동하는 거리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간이었습니다. 열차는 정시에 출발했고, 중간에 몇몇 주요 도시(가오슝, 타이중 등)에 정차했는데도 전혀 지연이 없었습니다.

탑승 중에는 작은 카트가 지나가며 음료와 스낵을 판매했는데, 현지 특산품을 간단히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간단히 타이완 맥주와 작은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기차 안에서 여유롭게 즐기니 또 다른 여행의 재미가 되었습니다.

4. 풍경과 감상

타이난을 떠나 처음 창밖에 보이는 풍경은 끝없이 펼쳐진 평야와 농가였습니다. 도시를 벗어나니 초록빛 논밭이 이어지고, 멀리 산맥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마을이 지나가는데, 대만의 소박한 일상을 스쳐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타이중 근처에 접어들자 점점 도시적인 풍경이 많아지고, 마지막에 타이베이에 도착할 때는 빽빽한 건물과 도심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남쪽과 북쪽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5. 도착 후 편리함

타이베이 고속철도역은 대만 교통의 중심이라 할 만큼 크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안내 표지판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전철로 환승하거나 짐을 맡기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MRT로 연결되어 이동할 수 있었던 게 특히 편리했습니다.

저는 숙소가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라 환승할 필요 없이 바로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 이런 점에서도 고속철도 이용의 장점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6. 전체적인 총평

타이난에서 타이베이까지의 이동은 HSR 덕분에 굉장히 쾌적했습니다. 만약 버스나 일반 기차를 이용했다면 4~5시간은 걸렸을 텐데, 고속철을 타니 2시간도 채 안 되어 도착할 수 있었죠. 여행 일정이 촉박할 때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최고의 교통수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은 일반석 기준 약 1,350~1,500 TWD 정도로, 한국 KTX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싼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좌석의 편안함과 서비스 품질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7. 여행자에게 전하고 싶은 팁

  • 미리 예매: 성수기에는 꼭 온라인으로 예약해 두는 게 좋습니다.

  • 좌석 선택: 창가 자리를 고르면 대만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역 위치 확인: 일부 도시는 고속철 역이 도심 외곽에 있으니, 타이난처럼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 시간 관리: 기차는 정시에 출발하므로 최소 15분 전에는 역에 도착하는 걸 추천합니다.

마무리

타이완 여행에서 고속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여행의 한 장면이 되는 것 같습니다. 타이난에서 타이베이까지 이동하면서 느낀 건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뿐 아니라,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만들어 주는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대만을 여행할 때는 꼭 다시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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