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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소재 작품이라 심은경・우즈도 거절했는데… 韓 정부 지원금까지 받는 일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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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심은경 (사진: 우즈 트위터, 엣나인필름)

일본 히로시마 원폭을 소재로 한 영화 「다마코」를 둘러싼 논란이 심상치 않다. 가수 우즈(조승연)에 이어 배우 심은경까지 출연 제안을 받고도 고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 작품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지원작으로 선정돼 1억 5000만원의 국고 지원까지 받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마코」는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부모를 잃은 일본인 소년의 삶을 그린다. 홀로 남겨진 소년은 평소 알고 지내던 재일조선인을 따라 한국으로 건너오고, 이후 6·25전쟁까지 겪으며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훗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간다. 일본의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국 진픽처스와 일본 센트럴아츠가 공동 제작하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 (사진: 엣나인필름)

문제는 작품의 출발점이 ‘원폭으로 부모를 잃은 일본인 소년’이라는 데 있다. 원폭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것은 분명한 역사적 비극이지만, 국내에서는 일본의 침략전쟁과 한반도 식민지배라는 배경이 영화에서 어떻게 다뤄질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맥락이 충분히 담기지 않을 경우 일본을 전쟁의 가해국이 아닌 피해자로만 비추는 서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배우들의 출연 소식까지 전해지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출연자로 이름이 거론된 우즈는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미 작품을 고사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우즈 (사진: 이담엔터테인먼트)

우즈는 대본을 받은 뒤 작품의 내용을 확인했고 소속사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 신중하게 논의한 끝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을 거절한 상황에서 관련 보도가 먼저 나왔다는 것이다.

뒤이어 심은경 역시 출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심은경 측은 “해당 작품은 제의를 받았지만 출연하지 않기로 고사했다”고 밝혔다.

심은경 (사진: 팡파레)

특히 심은경의 선택은 눈길을 끈다. 심은경은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제43회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 영화계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진 배우다. 일본 작품 출연 자체에 거리낌이 없는 배우인 만큼 「다마코」 출연을 고사했다는 사실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두 사람의 출연 고사와 별개로 뜻밖의 사실이 하나 더 알려졌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 (사진: 엣나인필름)

「다마코」가 영진위의 ‘2026년 하반기 영화 국제공동제작 시범사업’ 지원작으로 선정돼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해당 사업은 국내 제작사와 해외 제작사가 함께 만드는 국제공동제작 영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다마코」 역시 한국과 일본 제작사가 참여해 심사를 통과했다.

물론 영진위가 작품의 소재만 보고 지원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영진위 측은 「다마코」의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지원작으로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작품 역시 개인의 감정과 교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상호 이해와 화해를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즈 (사진: 이담엔터테인먼트)

결국 아직 촬영도 끝나지 않은 영화의 역사관을 현재 공개된 줄거리만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원폭 피해를 그린다고 해서 곧바로 일본의 피해자 서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즈에 이어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심은경까지 출연을 고사했고, 여기에 한국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다는 사실까지 알려진 만큼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심은경 (사진: 팡파레)

「다마코」가 히로시마의 비극을 그리는 데 그칠지, 그 비극에 앞서 존재했던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라는 역사까지 함께 바라볼지. 결국 논란에 대한 답은 완성된 영화가 보여줄 시선에 달려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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