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가 치솟고 있다. 점심 한 끼도 만만치 않게 부담되는 시대다. 생선회를 사 먹는 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한쪽에선 수요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 포장 회 이야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모두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트는 10.6%, 롯데마트는 25%, 홈플러스는 19% 각각 늘었다. 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회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매년 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2022년 26.6%에서 2023년 27.5%, 올해는 29.7%에 달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5%였던 회 매출 비중이 올해 20%로 뛰었다. 홈플러스는 11%에서 17%까지 상승했다.
가장 잘 팔리는 생선, 참치·연어·광어

주요 생선회 품목은 참치, 연어, 광어다. 가공이 쉬우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갖춘 생선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마트에선 참치가 가장 많이 팔린다. 올해 회 매출 중 16.3%가 참치다. 그 뒤를 연어와 광어가 잇는다.
참치 수요가 늘자 이마트는 ‘참치정육점’ 콘셉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연어가 회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연어는 필렛 형태로 가공돼 샐러드나 초밥에 활용하기 좋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먹기 좋고, 특유의 고소한 맛도 인기 요인이다.
생선회 인기에는 맛뿐 아니라 몸에 좋은 성분도 한몫한다. 참치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다. 혈관 건강에 도움 되는 EPA와 DHA가 풍부해 자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연어는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가 중심인데, 살코기 자체에 기름기가 돌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광어는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칼로리가 낮아 체중을 조절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선호된다. 광어에는 콜라겐과 칼슘이 들어 있다. 체중을 조절하거나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영양 성분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면서 마트 회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계절 따라 바뀌는 회, 제철 생선도 인기

마트 회는 제철 생선을 활용한 구성도 강점이다. 3∼4월엔 도다리가 주력이다. 남해안 도다리 어획량이 늘어나는 시기다. 5∼8월엔 점농어와 민어를 전면에 내세운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지도가 높다.
가을에는 전어가 출하된다. 기름 오른 전어 특유의 고소한 맛은 많은 소비자들을 불러모은다. 겨울에는 방어가 가장 많이 팔린다. 방어는 12∼2월 사이 지방 함량이 최고조에 이른다.
대형마트들은 이들 생선을 사전 계약이나 대량 매입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방어는 여름에 계약해 겨울에 출하하는 식이다. 연어는 연 단위 계약으로 물량을 관리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환율 인상 전에 노르웨이산 연어 50톤을 계약했다. 이후 100g당 3천원대 가격으로 공급했다.
유통 전략도 달라졌다. 이마트는 회 코너를 직영 운영한다. 전국 점포 간 품질 편차를 줄이고 가격 관리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홈플러스는 주요 지점에 ‘싱싱회관 라이브’를 설치했다.
강서, 간석, 의정부, 센텀시티점 등에서 활어 수조를 활용해 회와 초밥, 롤, 무침류를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한다. 이런 구조는 단순히 저렴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유통 구조 효율화, 품질 일관성 확보, 제철 생선 수급 등 세부 전략들이 합쳐져 나온 결과다. 생선회를 손쉽게 집에서 즐기려는 소비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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