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는 낭만적인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연인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과 성공을 꿈꾸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분)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만끽한다. 환상적인 영상과 음악,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결합한 영화는 대중적 흥행은 물론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라라랜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로스앤젤레스의 명소들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랑스러운 데이트를 한다. 환상적인 데이트 장소들은 유명 관광지가 되어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세바스찬과 미아의 발자취를 따라 로스앤젤레스 여행을 떠나보자. 꿈만 같은 황홀한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영화 ‘라라랜드’를 따라 떠나는 로스앤젤레스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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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 천문대 Griffith Observatory |
세바스찬과 미아가 서로의 마음을 확신하고 아름다운 은하수 아래 춤을 춘 곳, 바로 그리피스 천문대다. 별이 쏟아지는 천문대에서 왈츠를 추던 두 사람이 낭만에 취해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이 잊지 못할 명장면이 되었다. 사랑이란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을 비현실적인 연출로 풀어내 큰 인상을 남겼다. 사실 그리피스 천문대는 내부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에 해당 장면은 천문대를 본 딴 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적인 영화의 장면을 되새기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1935년 설립된 천문대는 ‘라라랜드’ 외에도 ‘이유 없는 반항’과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등 다양한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아르데코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뒤로 비치는 도시의 전경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덕에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과학사(史) 측면에서도 깊은 의미가 있는 명소이기에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천국 같은 곳이다.
그리피스 천문대 입장료는 무료이고, 주차요금은 별도다. 박물관이나 천문쇼는 유료 티켓을 구매해야 관람할 수 있다. 한낮에는 주차장이 매우 붐비는 편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천문대 옥상으로 올라가면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볼 수 있다. 내부로 입장하면 천체 망원경과 태양 망원경 등이 있다. 고지대에 위치한 천문대는 로스앤젤레스 전경을 둘러보기에도 제격인 장소다. 할리우드 산에서 시작해 태평양과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까지 이르는 환상적인 전망이 한눈에 담긴다. 로스앤젤레스를 상징하는 할리우드 간판이 잘 보이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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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플라이트 Angels Flight |
앤젤스 플라이트는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짧은 철도다. 두 대의 귀여운 트램이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게 특징이다. ‘라라랜드’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은 트램 안에 앉아 입을 맞췄다. 당시 앤젤스 플라이트는 노후로 인해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으나 영화에 나온 이후 유명세를 얻으며 다시 열렸다.
1901년 완공된 앤젤스 플라이트는 수차례의 안전 강화를 거치고 2017년 재개장했다. 큰 볼거리가 있지는 않지만, 도심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다운타운을 여행할 때 둘러보기 제격이다. 특히 주황색의 아기자기한 트램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미아와 세바스찬처럼 트램 안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티켓을 구매해 탑승할 수도 있다. 티켓 요금은 편도 1달러(약 1300원)이다. 100m가 채 안 되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지만 기억에 남는 추억을 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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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스 코너 Cathy’s Corner |
‘라라랜드’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탭댄스 씬(Scene)을 떠올릴 것이다. 영화 포스터에도 나온 장면은 그리피스 공원에 위치한 캐시스 코너에서 촬영됐다. 몽환적인 노을과 로스앤젤레스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소로 그리피스 천문대와 가까워 함께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캐시스 코너는 할리우드 산을 가로지르는 도로 ‘마운틴 할리우드 드라이브(Mt Hollywood Dr)’ 중반에 있다. 사실상 도로 한복판과 다름없어 영화 같은 환상적인 그림을 상상하고 방문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라색과 분홍색으로 물드는 하늘과 함께 빛나는 로스앤젤레스의 경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내뿜는다. 영화를 촬영할 때도 매직 아워(Magic Hour)를 노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씬을 찍었다고 한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풍경이 영화 속 세바스찬과 미아의 사랑과도 닮아있다. 아름다운 청춘을 함께 한 두 사람은 결국 이별하게 되지만, 가장 빛나던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캐시스 코너는 차량으로 진입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도보나 자전거로 접근해야 한다. 하이킹으로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해가 떨어지면 길을 찾기 어려우니 주의하자. 영화 속 탭댄스 장면을 재현하고 싶다면 낮에 미리 찾아가 노을이 지는 순간을 포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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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모사 비치 피어 Hermosa Beach Pier |
‘라라랜드’ 하면 아름다운 음악들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영화인만큼 다채로운 OST들이 나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그중 ‘City of Stars’는 간결한 멜로디와 인상적인 가사로 인기를 끈 대표곡이다. 세바스찬이 홀로 밤거리를 거닐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이 장면은 로스앤젤레스 서쪽에 위치한 허모사 비치 피어에서 촬영했다.
허모사 비치 피어는 드넓은 태평양과 아름다운 노을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명소다. 일몰이 유명한 로스앤젤레스의 해변 중에서도 예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해변에 설치된 300m 길이의 길을 따라 거닐면 낭만적인 정취에 푹 빠지게 된다. 허모사 비치 근처에는 극중 세바스찬과 미아가 데이트를 즐긴 재즈하우스 ‘더 라이트하우스 카페(The Light House Cafe)’가 있다.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술집 겸 공연장이니 영화 팬이라면 방문해볼 만 하다. 네온사인이 들어오는 간판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추천한다.
글=허유림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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