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덕산 이스포츠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최상위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2023’ 서바이벌 스테이지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덕산 이스포츠(DS)는 2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진행된 ‘PMGC 2023’ 그룹 스테이지 서바이벌 스테이지 2일차 경기에서 25점(17킬)을 기록했다.
그린ㆍ레드ㆍ옐로우그룹 각 4위부터 11위까지의 8개팀, 총 24개 팀이 나선 서바이벌 스테이지는 각 팀당 총 12매치의 결과를 토대로 누적 상위 16개 팀이 라스트 찬스에 진출하게 된다.
그린그룹의 8팀이 1, 2일차를 통해 12매치를 모두 마무리 한 만큼 덕산의 20위란 순위는 아직 큰 의미는 없지만, 여섯 매치 25점은 라스트 찬스에 진출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수다.
그린그룹과 레드그룹 16개팀이 맞대결을 펼친 이날 덕산은 매 매치마다 자기장 난관에 봉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첫 경기였던 매치7 덕산은 세 번째 자기장 남쪽에 위치한 이후 비니(BINI·권순빈) 선수가 니그마 갤럭시(NGX)로부터 1킬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네 번째 자기장이 북쪽으로 쏠리며 덕산은 인서클 부담을 안게 됐고, 결국 1킬만 더 추가한 채 다섯 번째 자기장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에란겔 전장으로 옮긴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매치8 지속적으로 도망가는 자기장에 외곽 운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산은 이를 잘 풀어내며 TOP4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비록 치킨을 뜯지는 못했지만, 멜리스 이스포츠(MSx)를 상대로 한 혹시(Hoxy·김성환) 선수의 2킬에 힘입어 9점(3킬)을 추가했다.
매치9의 자기장은 5페이즈에서 아웃서클 남서쪽 최외곽에 위치했을 만큼, 덕산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리고 덕산은 이번에는 무력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인코 게이밍(iNCO) 집단지를 공략해 단 한 명의 인원 손실 없이 3킬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리젝트 도쿄(RC)와의 교전에 나사르 이스포츠(NASR)까지 개입, 덕산은 2킬을 더한 채 전멸하고 말았다.
후반부 경기들은 덕산의 다소 아쉬운 판단들이 이어졌다. 매치10에서는 다섯 번째 자기장 적절한 타이밍에 드자비에(DX) 집단지를 공략해 2킬까지 얻어냈지만, 이후 나머지 두 선수를 추격·정리하는 과정에서 유도 얼라이언스(YALL)에 전멸하고 말았다. 유도 샷각을 배제한 채 드자비에에 쏠린 것이 뼈아펐다. 특히, 유도가 14킬 치킨을 획득했던 만큼, 드자비에를 깔끔히 밀어내고 유도와의 북쪽 주도권 싸움에서 이겼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법한 매치였다.
미라마 맵에서 진행된 매치11의 경우, 첫 자기장 엔 하이퍼 이스포츠(NHP)의 공략을 4킬 완승으로 잘 방어했지만, 네 번재 자기장 변화 속에서의 판단 하나가 악수가 됐다. 비니가 가이민 글래디어터즈(GG)를 상대로 1킬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이민 공략 대신 버틸 공간을 찾다가 가이민과 퀘스트 이스포츠(QST) 양각에 걸리며 5점(5킬)에 만족해야만 했다. 좀 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었다.
매치12도 여섯 번째 자기장에서 스플릿 운영에 실수가 있었던 멜리스를 공략하는 대신 엔 하이퍼를 선택했는데, 오히려 멜리스에 각이 열리며 전력이 반파, 0점 ‘광탈’하고 말았다. 반면, 멜리스는 이를 기반으로 전력을 재정비하며 11킬 치킨을 뜯었다.
이로써, 덕산은 옐로우그룹과 마주하게 될 서바이벌 스테이지 최종일 경기에서 또 한 번의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옐로우그룹은 앞선 그린그룹과의 서바이벌스테이지 1일차에서 브루트 포스(BF)를 제외한 일곱 팀이 9위 이내에 자리하며, ‘죽음의 조’다운 경기력을 자랑했던 바 있다. 즉, 옐로우그룹과의 서바이벌 스테이지 일정이 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덕산과 디플러스 기아의 잔류 여부를 결정하게 될 서바이벌 스테이지 최종일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배그 모바일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와 틱톡, 네이버 이스포츠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