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동남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에만 글로벌 전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의 15% 수준에 육박하는 등 꾸준히 잠재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MOBA(진지점령) 등 경쟁 중심의 전략 장르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2일 발표한 ‘2023년 동남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시장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88억5000만건으로 2017년 대비 87%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21억건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센서타워 측은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다운로드의 93%가 구글플레이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인앱 결제 수익의 경우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40%, 12%의 성장을 달성했으나, 2021년 27억달러를 돌파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동남아 시장의 모바일게임 인앱 구매 수익은 24억2000만달러로, 여전히 2019년 대비 40%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 기록인 5억9000만달러에 근접했다.
분석된 자료들을 종합하면, 동남아 지역의 시장 성숙도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주력 진출지로 삼기엔 아직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동남아 시장의 다운로드 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인앱 결제 수익은 불과 3% 정도의 점유율을 보였다.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다운로드에 비해 인앱 결제 매출은 적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선진국 대비 낮은 개인소득 등을 주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는 결제 대신 인앱 광고를 활용한 수익화 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앱 광고 중심의 BM(비즈니스 모델)은 소규모 개발사에서 주로 활용해 왔으며, 개인당 지출금액이 높지 않지만 인구가 많은 시장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네시삼십삼분의 ‘복싱스타’가 이 같은 BM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사례로 꼽힌다.
국가별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다운로드 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장은 인도네시아로 동남아 전체 다운로드의 38%를 차지했다. 반면 수익은 태국이 가장 높았는데, 해당 지역 전체 인앱 매출의 23%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장르 측면에서는 전략 게임이 여전히 강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전략 게임은 동남아 게임 전체 수익 중 28%의 비중을 나타냈으며, 그중 MOBA와 4X 전략 게임의 수익이 가장 높았다. 대표적으로는 ‘모바일 레전드: 뱅뱅’과 ‘왕자영요(현지명 아레나 오브 밸러)’가 꼽혔으며, 이들은 전년 동기 대비 25% 높은 수익을 올렸다. 다운로드의 경우 가레나의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프리 파이어’가 1위를 차지,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3년째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