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발 뺀 김포북변 주택사업,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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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3위’ DL건설이 김포장릉 인근 구도심 지역을 개발하는 김포 사우북변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손을 뗐다. 2023년 이 사업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100%를 사들여 자체사업으로 추진한 지 약 3년 만이다.
리스크가 큰 자체사업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DL건설 측 설명이다. 김포시와 SPC 측은 지분 변동과 관계없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원투수 나섰지만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은 지난 12일 사우북변도시개발을 계열사에서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지분 매각에 따른 계열 제외’다.
사우북변도시개발은 경기 김포시 사우동 188-2 일대 사우북변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SPC다. 세계문화유산인 김포장릉 인근 KT 김포지사가 있는 구도심 지역이다. 지난 2018년 민간사업자 제안으로 최초 추진된 이 사업은 2020년 김포도시공사가 50.1%, 민간이 49.9%를 출자하는 SPC를 설립하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참여한 민간 출자사는 삼호(현 DL건설)와 대림코퍼레이션(현 DL), 교보증권이다. 삼호가 34.9%, 대림코퍼레이션과 교보증권이 각각 10%, 5% 지분을 나눠 가졌다. 총 설립 자본금은 20억원, 사업비는 3305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2021년 주택법 개정에 의한 공공택지지구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2023년 김포도시공사가 손을 떼고 100% 민간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구원투수로 나선 건 민간 출자사로 참여했던 DL건설이다. 사우북변도시개발 SPC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자체사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주사 DL은 그해 11월 지분 추가 취득에 따라 사우북변도시개발을 계열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자체사업 전환 이후로도 추진은 녹록지 않았다. 건설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DL건설 또한 리스크 높은 디벨로퍼형 사업 등 비중을 축소하고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결국 지분 전량을 시장에 내놓게 됐다.
사우북변도시개발 관계자는 “건설업 전반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비 등 투입이 여의치 않았다”며 “자체사업으로 끌고 가기엔 재무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DL건설이 사업권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L건설 관계자는 “자체사업 추진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고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조달 용이성을 목적에 두고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정상적으로”
사우북변도시개발 지분을 사들인 건 비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는 라온디앤에스(49.9%)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20%), 신한자산신탁(15.1%), 한국투자부동산신탁(15%) 등이다.
주택사업 분야에서 라온디앤에스의 구체적 실적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신한자산신탁 등이 참여한 만큼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PC 지분 변경과 관계없이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게 김포시 측 설명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계획인가가 이뤄졌고 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고시 및 실시계획 변경고시도 진행되는 등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SPC 지분 매각 건은 내부 지분 변경에 따라 사업시행자 변경 절차를 거쳐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포시는 지난 19일 도시개발구역 면적을 1만9682㎡로 변경하는 등 내용을 담은 실시계획변경인가를 고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곳에 실제 아파트가 올라가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실시계획인가 이후 토지 측량 및 보상 절차 등을 거치는 등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해서다. 김포장릉 인근 지역으로 문화재 보호구역에 속하는 데다 KT, 우체국 등 보상 관련 문제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우북변도시개발 관계자는 “약 500가구 공동주택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구도심 지역이라 지가가 높은 데다 공사비는 오르고 김포시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인허가 절차 및 사업비 조달을 조속히 진행해 향후 시공사 선정 및 분양 등 사업 추진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