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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타고 성수 온 조조타운…’한·일 패션 동맹’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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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타운 무신사 스토어 성수 팝업/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ZOZOTOWN)’이 국내 첫 오프라인 팝업을 성수동에 열었다. 조조타운에 입점하며 한국 브랜드의 일본 진출 판로를 열었던 무신사가 이번에는 일본의 인기 브랜드를 자신의 안방으로 들여왔다. 양국의 패션 생태계를 교차 연결하는 ‘한·일 패션 동맹’의 쌍방 교류가 시작된 셈이다.

성수에서 만나는 J패션

무신사는 16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일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의 국내 첫 팝업 스토어 ‘조조타운 인 무신사(ZOZOTOWN in MUSINSA)’를 선보였다. 오는 31일까지 운영하는 이번 팝업은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브랜드 15개를 한자리에 모아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팝업에는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스나이델, 어반 리서치, 위무 바이 리드무 등이 참여한다. 조조타운에서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여성 고객 비중이 70% 수준인 조조타운의 특성을 반영해 여성 브랜드 10개와 남성 브랜드 5개로 구성했다.

현장에서는 브랜드별 개성이 뚜렷한 일본 패션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스나이델은 여성스럽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는 캐주얼하면서도 자유로운 스타일을 내세운다. 어반 리서치는 도시적인 캐주얼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레이스와 러플, 도트 패턴 등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면서도 브랜드별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 진열된 조조타운 입점 브랜드들/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팝업 공간은 ‘ZOZO is Coming to Town’을 콘셉트로 꾸몄다. 한국의 거리를 모티브로 횡단보도와 노면 그래픽을 배치하고, 조조타운의 상징색인 검은색을 중심으로 모노톤 공간을 구성했다. 한국과 일본 패션이 만나는 ‘패션의 교차로’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대형 미디어월에는 일본의 다양한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에게 퍼져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오프라인 팝업은 온라인 기획전과도 연계된다. 무신사는 11월 16일까지 온라인 스토어에서 조조타운 관련 기획전을 진행한다. 조조타운 랭킹 브랜드와 일본 인플루언서 스타일링, 도쿄 쇼핑 리스트 등을 소개해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관심이 온라인 탐색과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팝업에서 선보이는 상품은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야마사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은 “그동안 조조타운이 한국 패션을 일본 고객에게 전달해 왔다면, 이제는 일본 브랜드의 매력을 한국 고객에게 알릴 차례”라며 “트렌드의 중심지인 성수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확인하고 향후 방향성을 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듯 다른

조조타운은 일본 대표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운영사인 ZOZO는 일본 최대급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을 표방하는 조조타운을 통해 1700개 이상의 숍과 1만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연간 이용 고객은 1300만명 이상이다. 캐주얼부터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갖췄으며, 코디네이션 서비스 ‘웨어(WEAR)’ 등을 통해 소비자가 다른 이용자의 착장과 스타일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와 조조타운의 인연은 2024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이후 무신사는 2025년 11월 6일 조조타운에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공식 오픈했다. 현재 이곳에서 2100여 개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일본 소비자에게 소개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양사의 협업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일본 내 K패션의 성장세가 자리한다. 박 총괄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이 2023년 대비 지난해 5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K패션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디자인과 스타일 자체로 선택받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 진열된 조조타운 입점 브랜드들/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양사의 협업은 온라인 유통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월 조조타운 나고야 팝업에 무신사가 참여했고, 8월 도쿄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에는 조조타운이 함께했다. 이달 오사카에서 열리는 무신사 팝업에도 조조타운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로의 시장에서 상대방의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성수동 팝업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브랜드 유통 경로가 추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신사가 조조타운을 통해 K패션의 일본 진출을 지원해 왔다면, 이번에는 조조타운이 무신사의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일본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한국 브랜드의 일본 진출에 집중됐던 협업이 일본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로 확장된 셈이다.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 사업 총괄/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 사업 총괄은 “무신사가 지향하는 글로벌 사업은 K패션을 해외에 소개하는 일방통행에 머물지 않는다”라며 “한국과 해외 브랜드가 서로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 궁극적으로 양국 패션 생태계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진출에 따르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무신사 스토어 성수 등 국내 인프라를 해외 브랜드의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조타운 in 무신사

다만 이번 팝업이 조조타운의 국내 사업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양사는 각국을 대표하는 패션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한 방식은 다르다. 무신사는 국내 스트리트·캐주얼 패션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발굴하고 콘텐츠 큐레이션 역량을 키워왔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운영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트렌드를 제안하는 한편, 신진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유통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조조타운은 특정 스타일을 앞세우기보다 폭넓은 브랜드 구색과 상품 탐색 환경을 통해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무신사가 브랜드와 콘텐츠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는 플랫폼이라면, 조조타운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소비자가 스스로 취향을 발견하도록 돕는 플랫폼에 가깝다. 자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기보다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점도 무신사와 다른 점이다.

야마사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이 같은 차이는 양사의 협업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무신사는 일본 시장에 별도 앱을 론칭하는 대신, 조조타운에 입점하는 실리적인 길을 택했다. 이후 입점 브랜드를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조조타운은 보다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무협약 이후 일본 내 팝업만 진행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아직 무신사 온라인 플랫폼 입점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조조타운은 성수동 팝업을 통해 한국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사업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팝업의 판매 성과와 소비자 반응, 온라인 구매 전환, 참여 브랜드의 추가 진출 여부가 양사의 크로스보더 협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야마사키 타카오 총괄은 “조조타운의 무신사 플랫폼 입점이나 오프라인 확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행사 기간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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