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써본 ‘카카오T’…한국어로 5분만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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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가 태풍 ‘두쥐안’의 영향권에 들면서 아침부터 비가 쏟아진 지난 20일 정오 무렵 택시를 타야할 일이 생겼다.
현지 택시 호출 앱이나 우버를 새로 설치하자니 회원가입과 조작이 번거롭고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이전에 “카카오 T로 해외에서도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평소 쓰던 앱을 켜봤다.
첫 화면에서 ‘해외갈 때’ 메뉴를 누르자 ‘해외차량호출’ 버튼이 나타났다. 택시를 부르는 과정은 국내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출발지를 설정하고 목적지를 검색한 뒤 호츨 버튼을 누르면 끝이었다.

바가지 요금 걱정 ‘뚝’
현지 언어로 주소를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편리했다. 검색창에 한국어로 ‘아오토역’을 입력하자 목적지가 바로 표시됐다. 낯선 지명을 일본어나 영어로 찾아 입력할 필요가 없었다.
호출을 마치자 곧바로 차량이 배차됐다. 화면에는 택시의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각, 차량 번호가 표시됐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택시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지도 위에 표시됐다.
탑승할 때는 앱에 뜬 ‘확인번호’를 기사에게 보여줘야 했다. 낯선 해외 환경에서 승객과 차량이 서로를 착각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안전 절차로 보였다.
호출 전 예상 요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안심이 됐다. 실제 요금은 교통 상황과 이동 경로에 따라 달라졌지만 대략적인 경비를 가늠한 상태에서 탑승했기에 바가지 요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결제과정도 깔끔했다. 신용카드를 새로 등록할 필요 없이 기존에 카카오 T에 등록해 둔 카드로 요금이 정산됐다.
앱 하나로 39개국 호출

도쿄에서 카카오 T로 부른 차량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본 택시 호출 앱 ‘고(GO)’ 등 현지 사업자와 시스템을 연동해 제공했다. 실제 운행은 현지 택시업체가 맡는다. 이번에 배차된 일본교통 택시도 같은 방식으로 운행됐다.
해외에서 카카오 T를 통한 택시 호출은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트남·태국·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11개국과 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 유럽 25개국, 미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현지 호출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카카오 T 앱 하나로 이동편의를 누릴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들이 해외에서도 편리한 모빌리티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글로벌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日, 내년엔 자율주행 택시

한편 일본 모빌리티 시장은 운전자 없는 ‘무인(無人) 자율주행 택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택시 호출 플랫폼 ‘고(GO)’와 택시업체 ‘일본교통’, 미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는 2027년 도쿄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은 단계적 도입을 거쳐 운행 규모를 100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보다는 빠른 움직임이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는 총 19대(에스더블유엠 13대, 카카오모빌리티 6대)이며, 서울 강남 지역에서만 심야시간대(밤 10시~새벽 5시)에 다니고 있다. 더구나 안전요원이 타고 있는 ‘유인(有人)’ 형태로 운행 중이라 완전 자율주행 택시로 보기는 어렵다.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시작되면 일본에선 고(GO)나 웨이모 앱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다만 도쿄의 좁고 복잡한 도로에서 무인 택시가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을지는 상용화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과제다.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택시 운전기사 부족을 겪고 있다. 무인 택시 도입이 실제 운행으로 이어져 인력 부족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