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털고 데이터 올인”…티맵모빌리티, 2025년 IPO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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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대리운전 등 비주력사업 정리 수순

수익성 높은 데이터 사업 중심 수익구조 개편

내비로 연간 67억건 이상 이동 데이터 발생

내년 상반기 사옥 이전…데이터에 전사 역량 투입

ⓒ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데이터 사업에 전사 역량을 결집한다. 택시 등 부진했던 사업을 정리하고 빠른 체질 개선을 도모해 목표한 2025년 IPO(기업공개)를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가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한 데이터 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회사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쌓은 교통 및 장소 데이터 위주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고, 그 이외의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나섰다.

우티 지분 매각이 대표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9일 우버와 합작법인인 우티의 지분 전량(49%)을 우버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 금액은 약 6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자회사인 ‘서울공항리무진’과 대리운전 서비스 자회사인 ‘굿서비스’의 매각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충전배달 제휴서비스, 블랙박스 녹화 및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서비스 등을 종료했다.

이로써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 기반 사업에 더욱 몰두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고부가가치의 데이터 사업을 앞세워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12월 SKT의 모빌리티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신규 법인으로 설립될 당시 2025년 중 IPO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은 751억원, 순손실 122억원으로 아직 적자를 내고 있어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주목한 것은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무수한 양의 교통 관련 데이터다. 회사는 2300만 이용자를 통해 발생하는 연간 약 67억건의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완성차용 서비스인 티맵 오토와 주행 데이터 연계 보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가장 두드러지는 매출 성장을 보이는 것은 주행 데이터 연계 보험 상품 분야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한 티맵 특약의 올해 가입 고객 수는 전년 대비 52% 성장, 4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 주요 자동차사와의 협업도 늘고 있다. 티맵 오토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르노코리아, 볼보, 폴스타, 지프 등 올해 출시된 OEM의 신차에 탑재됐다. 티맵 오토가 탑재된 차량의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하면서 티맵 오토 매출도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교통 데이터를 앞세워 B2B(기업간 거래) 매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포함해 경유지 최적화, 다중경유지 설정 등 여러 API 서비스, 이동 패턴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물류와 배송 업계를 위주로 교통 데이터를 공급했다면 올해는 정유사, IT(정보기술), 가전 회사 등으로 공급사가 늘어났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데이터와 API 사업의 신규 서비스 확대가 지속됐다”며 “티맵 대중교통 API를 SK텔레콤의 에이닷 서비스에 연계해 대중교통 길찾기 기능을 제공하고, 기업 인사 시스템에서 출퇴근 거리 정산에 티맵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티맵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중 충무로로 사옥을 이전하고 새 사무실에서 데이터 중심 매출 성장에 몰두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고부가가치 위주 수익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설립 당시 SK텔레콤에서 넘어온 직원들 중 일부 핵심 인력을 제외하고 대부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신임대표는 “한 해 동안 데이터와 기술 중심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모빌리티 데이터의 활용도를 넓히고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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