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광주 콘텐츠 전시회…‘경영 위기’ 케이블TV 절실함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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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 ACE 페어’ 가보니

오리지널 콘텐츠·VOD 서비스 등 전시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미디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입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케이블TV는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국내 종합 콘텐츠 전시회 ‘광주 ACE 페어(Asia Content & Entertinment Fair)’에서는 이러한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절실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LG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딜라이브, HCN 등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 4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MSO 공동 부스를 열고 일제히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전시했다.

LG헬로비전은 의학·패션·뷰티 전문가들이 모여 맞춤형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 예능 프로그램 ▲‘MAKE미남’, 배우 김석훈이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소와 맛, 문화를 깊이 있기 탐방해 전달하는 ▲‘김석훈의 어!여기봐라’ 등을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는 대한민국 레전드 메달리스트들의 감동 실화를 다룬 휴먼다큐 ▲‘마이히어로’. 패션, 스타일링, 화술, 플러팅 기술까지 노총각들을 매력남으로 훈련·개조해 가는 ▲‘솔로탈출! 노총각 훈련소’ 등을 소개했다.

딜라이브는 선조들의 삶과 해학을 판소리를 통해 풀어내는 인문학 토크쇼 ▲‘담소풍류’와 국내 최초 오페라 버스킹 프로그램 ▲‘당신이 있는 그곳, 오페라 하우스’ 등이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HCN은 만 60세 이상의 싱글 남녀들이 인생 끝사랑을 찾는 과정을 담은 ▲‘실버로맨스 홀로탈출 시즌3’, 인기 크리에이터 엄마들의 파크골프 초보탈출기를 그린 ▲‘님아, 그 홀을 놓치지 마오’ 등의 자사 오리지널콘텐츠를 소개했다.

MSO 관계자는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 지방소멸 등 주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콘텐츠를 통해 지역사회의 소통과 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딜라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전시돼 있다. ⓒ데일리안

케이블TV방송협회는 단독 부스를 열고 케이블TV 가입자들만 누릴 수 있는 ‘오초이스(OCHOICE)’ 전시했다. 오초이스는 케이블TV 가입자에게 영화, 드라마, 예능, 키즈, 해외드라마, 라이프 등 전 장르 약 3만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VOD 서비스다.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오초이스 홈화면을 띄운 여러 디바이스들의 전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모바일부터 스마트TV까지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오초이스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지난해 출시된 오초이스는 신규 서비스는 아니지만 최근 편의성 개선을 중심으로 개편된 만큼 전시 공간의 한 편을 크게 차지했다. 부스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는 최신 영화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 지역 콘텐츠 통합 플랫폼 ‘가지(Gazi)’, 국내 최초 생성형 인공지능(AI) 방송제작 플랫폼 ‘인포(INFO) X’ 등을 전시했다. 가지는 전국 78개 권역의 지역 콘텐츠들을 합쳐 한 데 모은 모바일 포털 서비스다. 인포 X는 방송 대본 작성부터 자막, 녹음, 영상 제작까지 AI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등이 주관하는 광주 ACE 페어는 9월 26~29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에는 방송·영화· 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AI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30개국 400개사가 참석, 503개 부스가 전시됐다.

케이블TV방송협회의 광주 ACE 페어 부스에 케이블 VOD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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