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신작 ‘레이븐2’가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혹자는 출시 전부터 양산형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직접 만나본 레이븐은 기존 방식들을 답습하지 않고 차별화 포인트를 두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물론 리니지 라이크라는 장르 안에서 기존의 성공 문법을 따르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그 안에서 게임만의 매력을 어떻게 어필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레이븐2’는 올해 넷마블의 빠듯한 신작 출시 일정 속에 세 번째로 등장한 MMORPG다. 넷마블은 레이븐2에 대해 전작을 계승하면서도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의 매력과 인게임 콘텐츠로 차별성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이븐2는 일반적인 전통 판타지나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넘어 성인들을 위한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했다. 특히 기존 티저 영상과 트레일러에서 볼 수 없었던 자극적이고 고어한 컷 씬과 몬스터는 그간 모바일 게임에서보기 힘든 것이었다.
리니지 라이크 장르에서 굳이 내세우지 않았던 포인트를 짚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게임을 진행하면 선혈이 낭자한 화면을 볼 수 있으며. 그로테스크한 몬스터의 절단면, 피, 내장 등 잔혹한 그래픽들이 압권이다. 평소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좋아하며 리니지 라이크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라면 만족할 만하다.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꾸미기를 좋아하는 유저를 사로잡기에는 다채롭지 않지만, 구색은 갖춘 모양새다. 얼굴, 헤어 등 많은 카테코리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신체는 디테일한 조정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 콘텐츠로 역시 눈에 띈다. 일일 퀘스트 개념의 특무대 임무로 쌓을 수 있는 특무대 교범 레벨은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또 스티그마 시스템과 도감 시스템도 합리적이게 구성됐다. 스티그마 시스템의 경우, 게임 플레이로 얻게되는 보상과 강화 실패 시 떨어지는 재료로 충당이 가능하다. 시간을 들이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메인 시나리오 진행 외에도 길드 던전, 심연의 지옥 어비스 등 다양한 서브 콘텐츠들이 준비돼있다.
또 동 장르의 게임들처럼 자동 진행, 자동 이동 등으로 피로감을 덜어준다. 퀘스트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이동하고, 전투 역시 자동으로 진행된다. 극초반 부분에서는 보스까지 따로 수동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클리어가 가능할 정도로 정도로 전투 난도가 낮았다.
스토리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가볍게 감상할 수 있다. 탄탄한 느낌은 아니지만 반대로 이해를 못할 내용도 없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주인공의 숨겨진 비밀이나 ‘헤븐스톤’을 둘러싼 갈등 등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큰 주축이 된다.
스토리 컷신이 부분적으로 스킵되는 것도 눈에 띈다. 보통 텍스트로 이루어진 퀘스트 형식의 서브 스토리가 아닌 이상 메인 스토리 컷신은 강제로 시청하거나, 스킵하거나 둘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레이븐2에서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시청할 때 으레 그러하듯 부분적으로 스킵하면서 원하는 내용만 골라 들을 수 있다. 중간마다 나오는 컷씬만 여유롭게 즐겨도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
전투의 손맛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포인트다. 장르 자체가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만큼, 다채로운 전투 환경을 즐기기는 부족해 보인다. 보다 게임의 특성을 살린 전투로 지루함을 덜 필요는 있어 보인다. 각종 차별점을 두더라도 장르적 한계를 타파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반대로 단조로운 만큼 전투와 캐릭터, 무기 조합 등 어느정도 패턴화됐기 때문에 익숙함을 찾는 이용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BM) 역시 익숙한 맛이다. 역시 마찬가지다. 변신 뽑기, 펫 뽑기, 장비 패키지 등의 확률형 아이템을 메인으로 하는 형태다. 여기에 월 정액으로 이용하는 구독형 패스 등이 더해졌다. 이런 부분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게임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점이다. 전형적인 리니지 라이크의 패턴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다가온다. 차별점이라는 것을 찾아보자면 시간을 투자했을 때 전설 단계의 성의 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욕심이 많은 유저들만 과금을 진행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븐2는 이 게임만의 다크 판타지 세계관과 고어한 연출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또 컷신 등 그래픽과 연출 역시 자 다듬어낸 것이 눈에 띈다. 이러한 특유의 세계관과 잔혹성, 선택적 BM을 잘 버무린다면 이런 장르를 즐기는 마니아층을 끌어모으기에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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