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IP 영향력 확대 기대
2분기 中매출 전년比 50% 상승 전망
넥슨이 올해 최대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정식 출시했다.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고 넥슨을 연매출 4조 클럽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날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2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타이틀명은 ‘地下城与勇士: 起源(지하성과 용사: 기원)’이다. 서비스는 원작 ‘던전앤파이터’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텐센트 게임즈가 맡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D 도트 그래픽 기반의 횡스크롤 전투를 앞세운 액션성과 수동 전투의 조작감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지난 2월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은 후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중국 현지 이용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도 진행해 현지화 완성도와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당초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2020년 8월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약 6000만명 규모의 사전 예약자가 몰렸는데, 서비스 하루를 앞두고 돌연 론칭이 불발됐다. 중국 정부가 시행한 미성년자의 게임 과몰입 방지 조치 이행이 이유였다. 넥슨은 전략을 틀어 2022년 국내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선 출시했다.
넥슨은 2년에 걸친 국내 서비스 경험과 그간 누적된 콘텐츠 양을 발판 삼아 중국에서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모바일 버전 만의 독창성 있는 콘텐츠를 충분히 제공하면서도 현지 이용자들이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클래식 버전의 마을과 던전, 오리지널 작업 스킬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 내부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를 높게 전망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국민 게임’ 반열에 들어 여전히 흥행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던전앤파이터는 2008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당시, 출시 한 달 만에 현지 온라인게임 1위를 달성하고 서비스 1주년에 약 800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모을 정도로 히트를 기록했다.
모바일과 PC버전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PC버전을 즐기던 이용자들이 모바일로 넘어가고, 모바일로 던전앤파이터를 처음 접한 이용자가 PC로 옮겨가는 선순환 구조로 IP(지식재산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넥슨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승인을 두고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넥슨의 기대치는 실적 전망치에서도 드러난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중국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상승한 269억~346억엔(2346억~3017억원)으로 자체 추정했다. 이달 출시돼 2분기 실적에 온기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업계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넥슨을 4조 클럽에 진입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연 매출 3조9323억원(4234억엔), 영업이익 1조2516억원(1347억엔)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아쉽게 4조 클럽의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연구원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신작 출시 모멘텀이 시작됐다”며 “기존 IT를 활용한 장르 다변화와 PC·콘솔 플랫폼 진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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