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처인 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주식의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BTC) 등 주요 코인을 포함한 변동률로 알트코인만 따지면 위험성은 훨씬 높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들의 평균 가격 변동성(MDD·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은 61.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은 14.8%, 코스닥 지수는 23.2%로 코인시장의 변동성은 코스피의 4배 이상, 코스닥의 3배에 달했다. 가상자산거래소별로 따지면 평균 가격변동성이 최고 80%에 육박하는 곳도 있었다.
또 국내 거래소 중 한 곳에만 상장된 단독상장 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단독상장 코인의 가격 변동률은 67%로 평균 대비 5%포인트 이상 컸다.
다만 국내 코인 시장의 가격 변동폭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상반기 평균 MDD가 73%였지만 하반기에는 65%로 떨어졌고, 지난해 상반기(62.4%)에 이어 하반기에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1년 반 만에 10%포인트 이상 줄어든 셈이다.
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줄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단독상장 김치코인 등에 대한 당국과 업계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비트코인의 거래 비중은 1년만에 크게 증가했다. 2022년 말 비트코인이 국내 코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27.5%로 높아졌다.
유동성이 부족해 가격 변동성이 큰 단독상장 코인도 감소 추세다. 2021년말 단독상장 코인은 403종이었으나 지난해 말 332종으로 2년새 70개가량 줄었다.
특히 한국업체가 발행하거나 국내에서만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은 재작년말 223종에서 지난해말 133종으로 1년새 100개 가까이 급감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코인 시장이 살아나면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작년 상반기 시장이 안 좋을 때 보다 변동성이 줄었다”며 “시장이 제도화되고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한국 코인시장도 점차 성숙해 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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