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1500억 잭팟 터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향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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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인거래소 시장점유율 1위인 업비트가 최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1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수료 수익을 올리면서 운영사인 두나무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두나무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19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두나무는 1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10만원(5일 기준)이었던 주가는 10거래일 만에 27% 상승했다. 이달 14일에는 13만7000원까지 오르며 올해 3월 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 주가가 급등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아직 상승률은 미 대선 전과 비교해 30%에 달한다.

업비트의 올해 4분기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두나무 주가 상승의 배경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나무는 전체 매출액의 97%가 수수료 매출에서 나오는데, 업비트가 사실상 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발(發) ‘트럼프 트레이드’가 업비트의 실적 성장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친(親) 코인 정책을 내세웠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하면서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또 그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은 코인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업비트의 수수료 수익도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코인 거래도 증가한 덕에 크게 늘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후 일주일 만에 약 10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9일 오전 9시 40분까지의 거래액은 총 1113억7894만달러(약 155조원)다.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2주 만에 두나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인 1893억원의 80%가량을 번 것이다.

업비트 거래 수수료인 0.05%를 단순 적용했을 때 수익은 약 775억원인데, 한 번 거래가 일어나면 양쪽에서 매수·매도 수수료를 수취하기 때문에 수익은 두 배로 나온다. 여기에 예약주문 시 일반 거래 수수료의 두 배가 넘는 0.139%의 수수료를 받고, 건당 입출금 수수료까지 받는 것 등을 포함하면 관련 이익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업비트는 원화 출금 수수료로 건당 1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두나무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 여파에 실적이 부지했지만, 업비트가 4분기 실적을 뒷받침해 줄 것이란 전망이 뚜렷해지면서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도 대거 등장했다. 실제로 이달 5일 기준 1783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6일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서 12일 2만1760주로 12.2배 급증했다. 18일 거래량(6356주·오후 4시 30분 기준)은 12일보다 감소했지만, 트럼프 당선 전보다 4배 가까이 많다.

두나무의 자산 급증도 예상된다. 두나무는 올해 3분기 기준 1만674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1비트코인을 1억2000만원으로 쳐도 무려 2조100억원어치다. 연초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자산이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두나무 주가 상승을 막을 변수도 있긴 하다. 금융당국이 업비트의 독과점 관련 규제를 강화한다면 업비트의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업비트 독과점에 대한 지적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가상자산위원회에서는 해당 주제가 논의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 90%에 근접했던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업계 2위 빗썸에 일부 뺏기면서 70%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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