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㉔’키맨’ 신동국 회장, 형제와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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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맨’으로 꼽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긴 숙고 끝에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 임종훈 형제의 손을 잡았다. 그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2대 주주다.

신 회장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오는 28일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지정한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도록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모녀(송영숙·임주현)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본인들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느라 핵심 연구개발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등 한미약품의 기업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녀가 주요 주주와 상의 없이 경영권에 변동을 초래하는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그룹-OCI그룹 통합 관련해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그러면서 그는 임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꾸리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봤다. 태양광 발전업을 주로 영위하는 OCI그룹과 통합 시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업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이제라도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통해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회복 및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형제가 새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 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은 형제는 모녀 측과 표대결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 회장의 지분을 더한 형제 측 지분율은 약 33%로 공익법인인 가현문화재단·임성기재단 지분을 모두 포함한 모녀 측 지분율을 약 5%포인트 차이로 앞선다.

예상치 못한 신 회장의 반대에 한미약품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OCI그룹과의 통합 필요성을 충분히 전달했으나 형제 측을 지지하게 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모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통합을 추진했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결정이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소액주주들에게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미약품그룹은 “(통합 결정 이면에는) 해외 파트너사의 경영조건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들, 이러한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 여러분들께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하는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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