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역대 최대…영업익 42% 증가
결제광고·기술 매출 두자릿수 성장
커머스 매출 27.6%↓…“中 침체 대응방안 마련”
올해 비용통제 및 계열사 축소 기조 지속
NHN이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결제·광고와 기술 부문 매출이 20% 가까이 뛰면서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비용보다 매출이 더 크게 늘면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올해 비용통제 기조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NHN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3% 증가한 2조2696억원으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주요 사업인 결제·광고, 기술 부문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한 영향이다. 작년 연간 결제·광고와 기술 매출은 약 1조654억원, 3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7%, 19.1% 증가했다.
작년 게임 매출은 4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소폭 늘었다. 반면 커머스 매출은 2364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콘텐츠 매출은 2.7% 줄어든 1921억원이다.
커머스 매출 감소는 중국 커머스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일 진행된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커머스 시장이 리오프닝을 하면서 조금 풀릴 거라는 예상들을 했었는데 현재로서는 그렇게 괄목할만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현재 제공하는 아이템들의 다양성을 가져가려 한다”며 “기존 거래하던 한국업체를 제외한 다양한 업체와 거래를 시도하면서 거래 규모 조금씩 늘려가는 방안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NHN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연간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38.2% 줄였는데 올해도 이 같은 비용 통제 기조를 이어가며 각 사업의 체질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NHN은 지난해 결제 및 웹툰 사업의 마케팅 안정화에 따라 마케팅비를 축소했다.
핵심 사업에 보다 더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 축소 기조도 이어간다. 앞서 NHN은 2022년 82개의 연결 종속회사를 60여개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안 CFO는 “2023년 약 12개 법인을 매각·청산·합병 등을 통해 줄이는 등 목표에 맞춰서 열심히 실행하고 있다”며 “5대 사업(게임·결제광고·커머스·기술·콘텐츠)의 주요 계열사 중 시너지가 나지 않는 회사들은 이익이 나더라도 계속 정리를 하고 있는 상태이며 올해도 그 기조는 계속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사업에선 차별화된 콘텐츠로 웹보드게임의 사용자 저변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PC에서 모바일로의 (플랫폼) 이동 과정에서 이용자 제너레이션(세대)이 굉장히 젊어지고 있고, 특히 모바일 포커나 섯다의 경우 20~30대까지 이용자층이 내려가고 있다”며 “2024년에도 견조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우파루오딧세이’는 올해 6월 글로벌 출시한다. ‘다키스트데이즈’는 2월말부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이용자 모집을 시작해 3월말 첫 CBT로 게임성을 검증하고 올해 3분기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NHN페이코는 4분기에 분기 최저 영업손실을 실현하며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갔고, 그 결과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도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39억원을 개선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페이코는 2025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올해에도 핵심 사업 중심의 내실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을 통한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급증하는 국내 AI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AI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NHN은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을 비롯해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 등 총 666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결산 현금배당은 주당 배당금 500원, 배당금 총액은 약 169억원에 달하며, 3월 진행되는 주주총회 승인 후 4월 지급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약 79만주, 금액으로는 약 200억원 규모(8일 종가 기준)의 신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동시에 발행주식 총수의 3.4%에 해당하는 약 117만주, 금액으로는 약 297억원 규모(8일 종가 기준, 장부가액 기준 약 263억원)의 자사주를 이달 26일에 소각할 계획이다.
이로써 NHN은 지난 2022년 8월 발표한 3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10% 자사주 특별 소각 계획을 모두 완료하게 된다. 아울러 2022년 3월 공표한 3개년 최소 주주환원 재원과 비교해 3년 연속 2배 이상의 주주환원책을 실시하며 주주가치 실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NHN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삼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또한 회사의 이익 성장을 주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