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배 비싸도 산다”…디깅러 공략 나선 차세대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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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경험에 투자 아끼지 않는 디깅 트렌드 확산

크림·스테이폴리오·프리즘 등 MZ세대 공략 속도

(왼쪽부터) 크림, 스테이폴리오, 프리즘 플랫폼 판매 페이지.ⓒ각사 홈페이지 (왼쪽부터) 크림, 스테이폴리오, 프리즘 플랫폼 판매 페이지.ⓒ각사 홈페이지

MZ세대 소비자를 필두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 ‘디깅(Digging)’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디깅은 자신이 선호하는 분야에 깊이 파고들면서 관련 제품의 소비까지 이어지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본인만의 취향과 색다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디깅 트렌드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디깅러들 사이에서 소비자의 고유한 취향에 맞는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차별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플랫폼이 호평을 얻고 있다. 희소성을 가진 한정판 아이템으로 디깅러를 매료시키는 리셀 플랫폼부터, 감성이나 경험을 큐레이션하는 플랫폼까지 다양하다.

크림은 희소성을 가진 상품에 열광하는 디깅러들에게 최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한정판 상품을 보유한 소비자와 구매 수요를 연결해 완판을 거듭하며 디깅러들의 성지로 거듭난 것이다.

최근에는 영화 ‘범죄도시3’에서 주연 마석도 형사(배우 마동석)가 입고 나온 바람막이 제품이 출시 대비 7배 넘는 가격으로 리셀이 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해당 제품은 무신사에서 선 발매된 이후 치솟는 인기에 크림 플랫폼에서 리셀로 거래되며 최초 13만9천원에 판매되던 것이 99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숙박업계에서도 유니크한 장소나 특별한 인테리어를 보유한 감성숙소 역시 디깅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희소성을 보유한 독창적인 소규모 숙소를 소개 및 중개하는 스테이폴리오는 문을 연지 4년만에 거래액이 20배나 성장했으며 월간 순 이용자수(MAU)는 50만명에 달한다. 감성숙소는 1박에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최대 1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인기가 많은 숙소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반년 전에 마감되기도 한다. 나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가격보다는 경험이 중요한 셈이다. 스테이폴리오는 전체 숙소 중 94% 이상에 달하는 예약률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 창립 멤버이자 티몬 전 의장인 유한익 대표가 창립하며 화제가 된 RXC의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디깅러를 공략하고 있다. 기존 리테일 커머스에 테크를 통한 미디어 기능을 결합한 차세대 이커머스로 설립한지 1년도 안 돼 40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프리즘은 테크적 강점을 기반으로 고해상도 영상과 고감도 콘텐츠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라이브 영상의 경우 평균 시청 시간만 10분이 넘을 정도다.

또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이색적인 경험 소비 기회를 제공하면서 디깅러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호텔, 캠핑·레저, 미술, 공연, AV기기 등 취향과 경험에 민감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하며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사고 싶은 디깅러를 제대로 공략한다는 평이다.

대표적으로 조선팰리스, 파크하얏트 등 1박에 수십만원이 넘는 하이엔드 호텔들과의 협업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유수 호텔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았다. 5성급 호텔인 ‘엠버 퓨어힐&리조트 제주’와의 단독 협업에서는 1박에 100만원이 넘는 객실 가격에도 제주의 호텔이 가진 매력을 라이브에 온전히 담아내며 12억원어치 객실을 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프리즘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이색적인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미술 아티스트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스페셜 에디션’부터 국내 대표 인디밴드 아도이의 리메이크 앨범 ‘us’ 음악감상회 라이브 등을 전개하며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확고한 취향을 가진 디깅러들에게 사랑받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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