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6명 중 1명 불임인데… 자연임신 아기보다 못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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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명 중의 1명 이상이 불임을 경험한다. 국가별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드라마 속 흔한 소재 중 하나가 불임이다. 지난 1일 KBS 2TV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서도 여주인공 장세진(차주영 분)이 남주인공 공태경(안재현 분)에게 자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장면이 방송됐다. 그렇다면 현실 속 불임은 얼마나 흔한 걸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현지시각) 전 세계 인구 17.5%, 즉 6명 중의 1명 이상이 불임을 경험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선진국, 중진국, 저개발 국가를 막론하고 이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고소득 국가의 불임 유병률은 17.8%, 중진국·저개발 국가의 불임 유병률은 16.5%로 나타났다.

불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은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1년 이내에 임신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남성 또는 여성의 생식세포(정자·난자)의 발생부터 정자와 난자의 수정, 수정된 배아의 발달, 배아의 자궁 내 착상까지 전 과정 중 어느 한 단계에서라도 이상이 있을 때 불임이 된다.

불임에는 배우자 중 어느 한 쪽에서 정상적으로 수정 가능한 생식세포를 만들어 낼 수 없는 결함 또는 자궁이 없는 여성 등과 같이 절대적 불임과 치료를 받으면 개선될 수 있는 상대적 불임이 있는데 대부분 상대적 불임이다.

불임의 원인은 다양하다. 서울대병원은 불임의 주요원인으로 ▲남성 요인 ▲난소 기능 저하 ▲배란 장애 ▲난관 손상·결찰(매듭)·난관 주위 유착 ▲자궁경관 또는 면역학적 요인 ▲자궁인자 ▲면역학적 이상·감염·심한 전신적 질환 ▲난관·난관 주위 유착을 동반하지 않는 자궁내막증을 포함한 원인 불명 등을 들고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불임을 예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감염이나 성매개성 질환 등으로 골반염을 앓게 되면 불임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건전한 성생활이 불임 가능성을 낮출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치료법으로는 ▲환자에게 수술을 하거나 약물을 투여해 배란이 되도록 도와주는 배란유도법 ▲인공수정·체외수정시술을 포함한 보조생식술 ▲난관 성형술 등의 수술적 치료법이 있다.

불임증 부모가 힘들게 임신에 성공한 뒤 출산한 아기의 건강이 자연임신 출산 아기보다 못하다는 속설에 대해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어난 방법이 달라도 아기의 건강은 큰 차이가 없다”며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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