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현재 전기차·배터리·이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는 전기차는 다른 분야보다 유독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은 휘발유·경유·하이브리드 차량에서는 한국에 절대 열세를 기록 중이지만 전기차에서만큼은 그 차이가 아주 크지 않다.
이 때문일까. 중국은 한국의 전기차 산업에 조금이라도 더 스크래치를 가하려고 하는 듯 보인다. 차이를 좁히고 이내 뛰어넘으려면 ‘네거티브’ 전략이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전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이 조직적으로 한국의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 댓글을 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제품을 칭송하고 한국산을 비하하는 댓글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간 경쟁 산업 분야 기사나 온라인 게시물에 중국이 조직적인 댓글 활동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연구팀은 2003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네이버, 다음,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한국과 중국의 산업 관련 국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했다. 중국식 번역체, 중국 고유 ID, 프로필 특성, 동일 ID 반복 댓글 등을 활용해 중국인 계정을 식별했다. 해외 선행 연구에서 활용돼온 기준을 적용했다.
연구팀이 네이버에서 확보한 중국인 추정 계정 77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점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서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삼성,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키워드를 담은 기사 70개를 무작위 선택해 댓글 분석을 한 결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계정의 댓글 수가 특히 많았다.
가령 전기차 기사 댓글 중에는 “중국 차 품질이 좋아졌는데, 요즘 누가 ‘흉기차'(현대차·기아 비하 표현) 누가 사냐”, “흉기차 그 돈 주고 왜 사냐”, “중국 거 한번 타봐야지. 흉기차 봐라. 긴장 좀 해야 돼” 등의 댓글이 다수 발견됐다.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 특히 인정 받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평판을 어떻게든 떨어뜨려 중국 전기차 이미지를 제고하려 하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중국인 의심 계정들은 한국 내 성별·지역·정치 등 갈등을 부추기는 서사를 확산하거나 한국을 비방·비하하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겁주기’, 정치·성별·지역 ‘갈라치기’,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버리기’ 기법을 활용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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