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반반결혼’한 여성, 자신보다 더 잘살고 있는 친구 모습에 한탄
결혼 후 ‘권리주장’을 위해 반반결혼을 했다는 여성이 자신보다 외모·집안·직장 등 어느 것 하나 낫지 않은 친구보다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에 한탄했다.
지난 11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반반결혼했는데 친구 보니 묘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데이트통장으로 데이트 비용 반반하듯 집값 반반, 예식비용 반반, 생활비 반반 등 ‘반반결혼’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집안일도 당연히 반반할 줄 알았다. 최소 명절이면 친정, 시댁 번갈아 가고, 제사 같은 것도 최소로 할 줄 알았는데 집안일은 오롯이 내 일이 된 지 오래고, 명절에도 쉼 없이 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다 이번에 몇 년 전 결혼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게 됐다”며 “한창 내가 연애할 때 나에게 ‘남자한테 돈 왜 쓰냐’며 못마땅해한 친구다”라고 말했다.
친구의 이 같은 만류에도 A씨가 데이트 비용을 반반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더치를 해야 결혼을 하더라도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반반결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설명했다.
남편에 비해 금전적으로 부족하면 자신의 ‘권리’역시 그만큼 사라진다고 믿어왔지만 반반결혼과 자신의 권리는 문제는 별개였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나도 이런 취급 받으면서 사는데 왜 쟤는…”
열심히 일하며 모아온 적금을 결혼 자금으로 사용하며 남편에게 ‘꿀릴 것 없는 결혼’을 한 A씨가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펼쳐진 결혼생활에 심한 회의감을 느껴가고 있을 때 였다.
결혼 후 설거지 한 번 해 본 적 없으며, 명절이면 당연하게 친정부터 간다는 친구의 말에 A씨는 “내가 이런 취급 받으며 살고 있는데 왜 이 친구는 공주 취급 받으며 편히 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친구는 A씨보다 외모가 특별히 예쁜 것도, 집안이 부유한 것도, 직장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지만, 결혼 후 A씨보다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또 추석에 쉬지 않는 마트를 알아보고 있는 자신과 달리, 어느 호텔에 놀러 갈지 알아보며 신나 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A씨는 생각이 많아졌다.
A씨는 “내 생각이 틀렸던 건지, 그 친구가 그냥 복이 많은 건지 모르겠지만,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부러우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반하는 남자 말라지 말라는 건 ‘남자한테 돈 쓰지 마라’가 아니라 ‘죽어도 손해 보려고 하지 않는 남자를 피하라’는 의미다”, “나도 반반하는 게 개념녀인 줄 알았는데, 그냥 내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게라도 인정받고 싶어했던거 같다”, “돈으로 재고 따지는 것 만큼 사랑아닌 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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