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필드 이기려고… 롯데그룹이 미는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성·송도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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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로 부촌 공략

타임빌라스 수원점 / 사진=인사이트

수십년이 넘도록 고객들의 ‘쇼핑 데이터’를 쌓아온 롯데그룹이 새로운 형태의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소비자들의 소비문화가 바뀐 만큼 그에 맞는 새로운 복합쇼핑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복합쇼핑몰의 이름은 ‘타임빌라스’. 최근 경기 수원에서 첫선을 내보인 타임빌라스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 이 기세를 몰아 대구 수성과 인천 송도에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으로 전해졌다.

수성, 송도에 들어서는 타임빌라스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설계사무소가 건축을 맡아 외관 디자인부터 내부 구조까지 새롭게 브랜딩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의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해 지역의 쇼핑 문화를 재정립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타임빌라스 수성점과 송도점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했으며 수성점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부지면적 약 7만6033㎡·2만3000평)의 프리미엄 쇼핑몰, 송도점은 지상 22층과 200여 객실 규모(부지 면적 약 8만5950㎡·2만6000평)의 리조트형 쇼핑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임빌라스 수성점과 송도점 내·외부 콘셉트 유럽풍으로 알려진다. 롯데의 사명이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비롯된 ‘샤롯데’인 점 등에 착안해 유럽의 풍요로운 이미지를 담아내려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서 손꼽는 건축설계사무소가 수성점·송도점 설계

이에 발맞춰 수성점은 영국의 건축설계사무소 LDA(Leonard Design Architects), 송도점은 현대건축의 거장이자 미국 마이어 파트너스가 각각 설계를 맡았다.

LDA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백화점 ‘더현대 서울’과 영국 런던의 대형 쇼핑몰 ‘웨스트필드 런던’을 설계한 곳이다. 모두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은 곳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메인 설계사와 설계 전담팀이 영국에서 건너와 수성구 대흥동 건립 예정지 현상 실사를 진행했다. LDA는 타임빌라스 수성점 외관에 팔공산 등 대구의 대표 자연경관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어 파트너스는 ‘백색의 건축가’라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가 이끄는 설계사무소다. 리처드 마이어는 대부분 외관을 순백색으로 하고 자연광과 주변 경관을 최대한 활용하는 건축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 강릉 씨마크호텔, 솔올미술관이 마이어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수성점과 송도점을 통해 타임빌라스 브랜드와 아이덴티티를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과감하게 쇼핑몰에서 ‘롯데’라는 사명까지 뺏으니 그 각오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타임빌라스가 새로이 들어서는 장소가 수성, 송도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부촌’으로 꼽힌다. 수원점은 기존 점포를 리뉴얼한 것이지만, 수성점·송도점은 모두 건물부터 새로 짓는 데다 설계 또한 협의를 통해 진행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 사진=인사이트

미래를 위해 타임빌라스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수립하는 의도로 읽힌다.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를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시킨 것과 비슷하다.

타임빌라스는 1987년부터 30년간 롯데의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 본부장 등을 지내다 2022년 롯데백화점 대표로 취임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브랜드다.

고급화 전략을 강조하는 그가 타임빌라스 수성·송도점을 어떻게 고급화해내고 시장에 안착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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