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 여리고 착해”… 김호중 뺑소니 피해 택시기사, ‘선처 탄원서’ 제출 이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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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뺑소니 피해 택시기사, 선처 탄원서 제출 이유 밝혀

김호중 / 뉴스1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게 뺑소니 사고 피해를 당한 택시 기사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더팩트는 택시 기사 A씨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일 재판부에 “김호중을 선처해달라”라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A씨와 직접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A씨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거나 감사 인사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마음이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김호중이 구치소에서 자필 편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그는 “편지에서 김호중 씨는 ‘당시 서 있는 제 차와 부딪치는 사고를 내고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뒤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고 했다”라면서 “편지에 담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제 마음을 울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란 것을 할 수 있는데 심성이 여리고 착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A씨는 “(탄원서에 대한)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 그냥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 그래서 그 마음이 더 기특하게 여겨졌고 탄원서라도 써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히려 그런 걸 요구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합의하고 돌아선 이후로는 소속사나 변호사 누구도 그와 관련된 얘기를 저한테 요청한 일이 없다. 법적 이해관계로만 보면 저랑은 (합의를) 다 끝냈고, 냉정하게 말해 저한테는 더 볼 일이 없는 셈이다”라면서 탄원서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자식의 잘못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안타까워”

아울러 A씨는 “누구나 잘못한 일에 책임지고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인간적인 측면에서 진심으로 용서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자식의 잘못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안타까웠는데 탄원서를 내고 나니 스스로 위안이 됐다”라고 전했다.

또 A씨는 “탄원서에는 (김호중 씨가) 사건 초기에 어리석은 마음으로 처벌을 피하려 행동했으나 진심으로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으니 법이 정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관대한 처분을 내려 다시 재기할 기회를 한 번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앞서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달아났다.

음주 운전 혐의를 부인하던 그는 범행 열흘 만인 5월 19일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지난 6월 1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태헌)는 김호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경찰은 김호중의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기 위해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사용했으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지 못해 음주 운전 혐의는 기소 단계에서 제외됐다.

김호중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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