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금메달에도 상대부터 살핀 박태준
박태준의 ‘금빛 발차기’에 힘 입어 한국 태권도가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박태준은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만났다.
이날 박태준은 세트 스코어 2-0(9-0 13-1)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1라운드 시작 6초 만에 2점을 뽑아내며 상대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경기 시작 57초 만에 마고메도프가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상대가 매트에서 내려간 후 세미러니, 부축해 시상대 올라
두 선수가 서로 발차기를 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박태준은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몸 상태를 살폈고 마고메도프는 투혼을 발휘해 경기를 재개했다.
그러나 1라운드 경기는 9대 0, 박태준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몸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 뒤 2라운드가 제개됐지만 마고메도프는 다시 한번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들것을 들고 오라는 동작을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고 마고메도프는 끝내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로써 박태준은 8년 만에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충분히 기뻐할 수도 있는 상황, 박태준은 세리머니 대신 상대를 먼저 살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박태준은 무릎을 꿇은 상태로 마고메도프에게 인사를 건네며 서로를 격려했다.
박태준은 마고메도프가 매트 위를 완전히 떠난 후에야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보였다. 세리머니 후에도 박태준은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한 번 더 격려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박태준의 배려는 이어졌다. 시상식을 위해 선수들이 이동하는 순간 박태준은 마고메도프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두르게 한 뒤 부축하며 입장했다.
마고메도프는 다리를 절뚝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박태준의 배려에 어깨를 토닥이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끝까지 어깨동무를 하고 시상대를 내려왔다.
이러한 박태준의 스포츠 정신에 누리꾼들은 “매너까지 금메달이네”, “이게 올림픽이지”, “가슴이 따뜻해진다”, “상대 선수도 얼른 회복하길”, “감동적이다”, “진정한 스포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2020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했던 한국은 박태준의 금메달 덕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58kg급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때 이대훈이 은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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