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 3, 은 3)을 낸 가운데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대한사격연맹 측은 “신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7일 올림픽에 나선 선수단과 임원진이 한국에 돌아오면 사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의사 출신으로 현재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명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6월 대한사격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격연맹은 한화그룹이 21년간 후원하며 200억 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11월 “장기간 후원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줄 때”라면서 회장사에서 물러났다.
2021년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신 회장은 이후 진천선수촌 지정병원을 한 인연으로 사격연맹 회장을 맡아 6월 취임했다.
신 회장은 6일 MBC에 “사격연맹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사무처에 얘기해 놓았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임의 배경에는 신 회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명주병원의 임금체불이 있었다.
최근 명주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임금이 체불돼 고용노동부에 임금 체불 관련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되면서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회장은 MBC에 “사격과 병원은 별개로 봐 달라”며 “우리 선수들의 성과가 폄하돼선 안 되고, 나무가 아닌 숲을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두 달 동안 병원에 많은 퇴사자가 있어 급작스럽게 많은 퇴직금을 줘야 하는 상황인데,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방법을 마련해 병원을 정상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단 포상금 어쩌나…
사격연맹은 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선수단의 포상부터 걱정하게 됐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금메달은 선수 5,000만 원, 코칭스태프 2,500만 원을 지급하게 되어 있다. 은메달의 경우 선수 3,000만 원, 코칭스태프 1,500만 원이다.
이에 선수들에게 지급되어야 하는 포상금만 2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신 회장과 함께 포상금을 마련하려던 연맹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한편 한국 사격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새 역사를 썼다.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뛰어넘는 쾌거다.
박하준(KT)와 금지현(경기도청) 조가 공기소총 혼성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여자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사격단)이 금메달, 김예지(임실군청)가 은메달을 연달아 획득했다.
또 반효진(대구체고)은 여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자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25m 권총에서는 양지인(한국체대)이 금메달을, 사격 25m 속사권총에서는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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