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를 이룰 수 있는 배경으로 ‘경험보다 실력’을 우선시한 선수 선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여자 양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레젱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포인트 5-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내주지 않고 10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대표팀 선수들은 눈물과 미소가 동시에 번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대표팀에는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임시현을 비롯해 전훈영, 남수현 등 3명 모두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임시현은 그나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경험했지만 전훈영과 남수현은 국가대표 활동 경험도 많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중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기도 했다.
주변의 걱정에도 선수들은 그동안 흘린 땀의 무게를 믿으며 올림픽을 향해 묵묵히 훈련해 왔다.
가장 연장자인 전훈영은 “솔직히 나라도 그런 걱정을 했을 것 같다. 진짜 못 보던 선수가 아니냐”고 했다. 이어 “10연패를 이루는 데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내가 선발돼 버렸는데 어떡하냐? 그냥 내가 해야지’하는 마음가짐으로 훈련 과정을 버텼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다들 노력했기에 금메달을 못 따면 더 억울했을 것 같다”고 했다.
임시현은 “우리가 노력한 것이 무너지면 안 되지 않느냐. 에이스라고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하지만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고 나를 다그쳤다”고 했다.
경험 부족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여자 양궁 대표팀은 실력으로 양궁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400M 혼계영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10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양궁의 대표 선수 선발 과정이 주목받는다.
한국의 양궁 대표 선발 과정은 그 어떤 학맥·인맥도 통하지 않고 오직 실력만으로 뽑는 공정한 선발 과정으로 인해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신인부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까지 지나온 행적과 업적을 무시하고 원점에서부터 겨룬다. 그야말로 계급장 다 떼고 실력만으로 5차에 이르는 피 말리는 경쟁으로 실력을 겨룬다.
이러한 시스템 아래에서 각 실업팀, 대학팀, 유소년팀 지도자들이 어떠한 잡음 없이 선수 육성과 경기력 향상에만 힘을 쏟는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이제 개인전 2관왕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함께였지만 개인전 동안에는 잠시 서로의 경쟁자가 되어 경쟁을 펼친다.
여자 개인전 결승은 현지 시간으로 8월 3일 치러진다. 임시현은 2일 김우진과 함께 혼성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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