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16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차량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발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됐다.
27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국과수가 역주행 차량 운전자 신발을 감식한 결과 액셀 페달 흔적이 뚜렷하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 자국은 없었다. 분석에 따르면 평소에는 액셀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아도 신발 밑창에는 쉽게 자국이 남지 않는다.
신발에서 발견된 가속 페달 흔적, 사고 당시 차량 속도 100km 이상
하지만 교통사고 시에는 사고 등 강한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지기 때문에 마찰이 생겨 흔적이 남을 수 있다. 충돌 직전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과수는 사고 당시 차량 속도가 시속 100km 이상 올라간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운전자 과실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고 차량 운전자 A씨는 여전히 급발진이 사고 원인이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역주행 차량 운전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발생 23일 만이다.
경찰은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 A씨가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점등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A씨는 현재 수도권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구속 여부는 오는 30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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