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예고됐는데…공원 벤치에 피부병 걸린 반려견 묶어두고 떠난 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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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예고된 날 공원 벤치에서 발견된 강아지

STRAY RESCUE OF ST. LOUIS

폭풍우가 예보된 날 피부병에 걸린 반려견을 공원 벤치에 묶어두고 간 견주에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최근 많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킨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얼마 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는 폭풍우가 예보됐다. 주민들이 연이은 폭풍우에 대비하고 있을 때, 세인트루이스 유기 동물 구조대(SRSL) 구조대원들은 거리로 달려갔다.

SRSL의 최고 구조 책임자 도나 로크만(Donna Lochmann)이 이끄는 구조팀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궂은 날씨에도 유기 동물들을 구하고 있다. 이들은 돌아다니는 동물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견주, 피부병 걸린 반려견 벤츠에 묶어두고 사라져

구조팀은 텅 비어있는 공원을 돌아가려 했지만, 벤치 사이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간 대원들은 그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벤치 뒤에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광활한 공원에 홀로 남겨진 강아지의 모습을 본 구조팀은 녀석이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문 이유를 알게 된 후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녀석은 벤치에 목줄이 묶인 상태였기에 다른 안전한 곳으로 갈 수도 없는 상태였다. 또한 녀석의 온몸은 백선증으로 뒤덮여 있었다.

SRSL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강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로크만은 “견주가 병이 든 반려견을 공원 벤치에 묶어두고 홀로 폭풍우를 견디도록 내버려뒀다”며 “녀석에게 ‘윌버(Wilbur)’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자신을 구한 대원들을 보고 겁을 먹었는지 울부짖던 윌버는 부드럽게 말을 걸어주며 벤치에서 풀어준 후 품에 안자 서서히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

방어적이었던 윌버는 로크만의 트럭에 올라타 그의 무릎에 앉은 녀석은 모든 두려움이 사라진 듯 해 보였다.

SRSL 구조대원들은 “우리가 처음 다가갔을 때 윌버는 경계를 했지만, 우리가 지프에 오르자마자 로크만의 무릎에 몸을 웅크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라고 설명했다.

윌버는 보호소에 옮겨진 후 검진을 받았다. 녀석은 심한 백선증을 앓는 상태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STRAY RESCUE OF ST. LOUIS

윌버는 며칠간의 약물 목욕을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새 가족을 찾고 있다.

현재 위탁 가정에 입양된 윌버는 매일매일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백선증은 아직 회복 중에 있지만, 밝은 성격을 되찾았다고 한다.

윌버의 위탁 보호자는 더도도에 “윌버는 잘 지내고 있다”며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녀석은 껴안는 버릇이 있다. 다른 강아지들 위에서 잠을 잔다. 녀석은 사랑받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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