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버린 아버지가 23년 만에 연락 와 간이식 해달랍니다”…싱글맘 사연에 인생 선배들이 보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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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연락와 간이식, 수술비 요구한 아버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스테이지 2020'

얼굴을 본 적도 연락이 닿은 적도 없는 친 아버지가 23년 만에 연락이 와 간이식과 수술비를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를 버린 친아버지가 간이식과 수술비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23살 여성이며 갓 돌 지난 딸을 둔 싱글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는 사생아다”라며 “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고 엄마는 홀로 저를 낳고 키우다가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혼자가 된 A씨는 이모와 이모부 손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그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A씨는 “거의 투명 인간에 구박덩이 취급을 당했고 이종사촌 오빠에게까지 폭력을 당하며 살았다”고 토로했다.

이후 외삼촌 집으로 거주지를 옮긴 A씨는 외숙모에게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배 타는 일을 하던 외삼촌이 집을 비울 때마다 외숙모와 외사촌 언니들은 A씨를 함부로 대하고 귀찮은 존재로 여겼다. 

온갖 수모를 겪은 A씨는 성인이 되어 취직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모와 이모부는 “키워 준 값을 내라”며 폭언을 일삼았고 A씨는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에 연을 끊었다. 

외롭던 A씨에게 힘이 되어준 존재는 남자 친구였다. 남자 친구와 나이 차이는 많이 났지만 아이를 가지게 됐고 그렇게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행복은 얼마 가지 않았다. 남자 친구는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람이 났고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됐다.

아버지는 불륜과 폭력으로 재혼 상대에게도 버림받은 상황

결국 A씨는 딸을 낳고 세달 만에 혼자가 됐으며 곧바로 복직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다행히 월급은 괜찮은 편이고 직장 일에도 만족하며 지내며 돈을 모으고 있다”며 “딸이 순하고 어려서부터 밤잠을 오래 자던 아이라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A씨에게는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얼마 전 얼굴도 모르는 친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A씨는 “본적도, 그동안 연락한 적도 없는데 저에게 대뜸 간이식과 수술비를 요구했다”며 “아버지는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이복동생들도 낳았는데 아버지의 불륜과 폭력으로 버림받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복적으로 “그동안 버린 거 미안하다. 제발 용서해 달라. 제발 나 좀 살려달라”던 아버지는 A씨가 거절하자 “불효막심하다. 이래서 자식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는 말을 일삼았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버지가) 제 죄책감을 자극하는 말만 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래도 ‘내 생물학적 친부니까 도와드려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고 ‘나 때문에 죽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복잡하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인생 선배들은 냉철한 조언을 남겼다. 

댓글에는 “정신 똑바로 차려라. 조금만 잘못되면 딸은 혼자다”, “연락·주소지 열람 차단해라”, “딸만 생각하고 살아라”, “키워준 적이 없는데 뭔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는 거냐. 양심 없다”, “딸도 외진 곳에서 구박덩이 취급 받게 하고 싶지 않으면 마음 굳게 먹어라” 등의 반응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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