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배구선수 이재영 은퇴 선언…“하지도 않은 일 인정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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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3년 만에 은퇴 암시한 이재영

이재영·다영 자매 / 뉴스1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를 떠났던 국가대표 출신 배구 선수 이재영이 은퇴를 선언하며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14일 이재영은 팬 카페 ‘재영타임’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팬들에게 남긴 글에서는 후련한 마음과 동시에 과거에 받았던 의혹들에 대한 반박이 담겼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시작한 배구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구 때문에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배구가 너무 재밌었기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 프로선수로, 국가대표로, 쉼 없이 선수 생활을 했고 덕분에 많은 사랑과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뉴스1

이재영은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있다”며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제 상황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제는 말씀드릴 때가 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팬들이 국내가 아니라면 해외에서라도 경기에 뛰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리스 이후 해외는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영은 “무엇보다 제 마음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배구하고 싶지 않다”

2021년 일었던 학교 폭력 논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재영은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는 분도 많이 계셨는데,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배구하고 싶지 않았다”며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 정정해 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아닌 건 아니지’란 마음과 소신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누구보다 열심히, 원 없이 배구를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이 크지 않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영은 “저를 기다려 주시는 팬들에게 아쉬운 마무리를 전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 지금까지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라고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며 글을 맺었다.

뉴스1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이자 배구 선수인 이다영은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사랑한다”는 글을 덧붙였다. 이다영은 현재 프랑스 여자배구 1부 리그 볼레로 르 카네로에 소속돼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에서 뛴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 2021년 초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대중의 공분이 거세지자 두 사람은 이틀 만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가해 사실 일부를 인정했다.

이후 당시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무기한 활동 정지 처분을 내리며 사실상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됐다. 두 사람은 국내 무대를 떠나 그리스 등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이재영은 무릎 부상 등으로 부진을 겪다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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