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미워하지 말라” 눈물 흘린 여성, 친엄마 아니었다
“우리 애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주 뺑소니’로 논란을 빚은 가수 김호중의 첫 재판에서 눈물을 보인 한 여성, 엄마라고 주장한 해당 여성은 모친을 사칭한 팬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호중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김호중 부친만 방청한 것으로 확인돼
이날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호중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법정에 몰렸다. 방청석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법정에 들어서는 김호중을 본 팬들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호중의 재판이 끝난 후 자신을 김호중의 엄마라고 밝힌 한 여성이 등장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애(김호중)가 잘못한 거 맞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여성이 김호중의 모친이 아닌 팬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인터뷰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호중의 모친은 이날 법정을 찾지 않았으며, 아버지만 방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후속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호중 대신 매니저 장 모(39) 씨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잠적하던 김호중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사고 직전 김호중이 방문한 유흥업소 종업원과 동석자의 경찰 진술, 폐쇄회로(CC)TV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당시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지만, 김호중의 음주 운전 혐의는 검찰 기소 단계에서 빠졌다.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셔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 운전 혐의는 배제했다. 이날 김호중의 재판은 약 12분 만에 종료됐으며,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19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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