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료기관 4.02% 집단 휴진 예고
파업 병원 목록 적은 ‘블랙리스트’ 작성 등 불매 의사 밝혀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속,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분노한 시민들이 ‘좌표찍기’에 나서며 불매운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울 동네에서 의사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은 앞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의사들이) 국민도 정부도 오직 제 밥그릇만 챙기는 도구로 생각하니 불안을 넘어 분노가 넘친다. 오죽하면 중증 환자들조차 의사들을 용서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겠냐”며 분노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의료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예고하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시민들의 수가 늘어나며 이런 불만이 생겨난 것이다.
집단 휴진을 예고한 병원들에 대한 반발은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 사이에서 특히 거세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언제 아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역 병원이 휴진하게 되면 아픈 아이를 데리고 타지역을 돌며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병원’을 찾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동탄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에서도 “어느 개원의가 참여하는지 지켜보려 한다. 이런 병원은 공유해서 동탄에서 장사 못 하게 해야한다”는 글이 올라오며 집단 휴진에 참여하는 의원에 대한 사실상 ‘불매’ 의사를 밝혔다.
해당 글에는 “파업하는 건 의사의 자유이자 권리다. 다만 해당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것 역시 소비자의 자유이자 권리다. 파업하는 병원에는 절대 가지 않을 생각이다”, “파업하면 망해야 한다” 등 작성자의 불매 의사에 공감하는 댓글이 달렸다.
충남 당진 시민들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역시 “밀어붙이는 정부도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환자들을 볼모로 하는 파업에 절대 반대한다”며 집단 휴진에 동참한 병의원들을 향해 ‘영구 불매’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글이 올라왔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휴진 의원’ 목록을 담은 ‘블랙리스트’를 만들겠다며 ‘불매운동’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집단 휴진에 동참하며 환자들이 아플 때 외면한 지역 병원들에 ‘배신감’을 느낀 시민들이 해당 병원에 대한 ‘불매’를 선언하며 휴진이 끝난 후에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편 지난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이 총궐기 대회를 예고한 18일 전국의 3만 6371개 의료기관 중 4.02%에 해당하는 1463곳이 휴진을 예고했다.
앞서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 및 보완’, ‘전공의 및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즉각 소급 취소’ 등 3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으나, 정부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열어 예고된 집단 휴진을 시작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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