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보며 키워온 꿈, 제 집에 펼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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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베이킹을 하는 여자 사람, choihyunji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18개월 아기를 키우며, 남편의 밥을 차려주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기도 하죠.

저희 아가는 코로나 베이비로 태어나, 집 밖에 몇 번 나가보지 못한 이제 18개월 된 아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오늘은 뭘 하면서 아이와 놀아주나, 혹은 오늘 밥은 뭘 할까’ 생각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집을 정리 정돈하기 시작한 것이 우리 집 인테리어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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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MBC에서 방영하던 <러브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처음 인테리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너무 옛날 사람 티가 나나요? TV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바뀌어가는 집의 모습이 너무 환상적이고 멋지더라고요! 그래서 대학교로 실내 디자인과로 진학했었죠. 당장 실무 경험을 얼마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집꾸미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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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31년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23평형이지만 방 3개, 화장실 1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실 더 넓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도 있었고, 남편의 출퇴근 사정도 고려해야 하다 보니, 지금의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불만만 있는 건 아니에요. 이 집은 거실 뷰가 예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7층으로 중층이지만, 베란다 앞이 아파트로 시야가 가려지지 않고, 나무와 하늘이 많이 보여서 좋아요.

인테리어 컨셉은?

일단 20평대의 좁은 집이기 때문에 공간을 넓게 쓰고,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이 주 컨셉이였어요. 그리고 저는 우드를 정말 좋아하지만, 화이트로 인테리어를 해야 조금 더 깔끔하고 넓어 보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화이트로 진행했습니다.

현관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BEFORE부터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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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전에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편에 천장까지 높은 신발장이 있었어요. 그래서 문을 열자마자 답답한 느낌이 들었죠. 사진에는 방충망 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벽면 폭이 작아 신발장이 방충망 틀까지 튀어나와 있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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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현관을 넓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인테리어 실장님의 아이디어로 신발장을 벽 안으로 살짝 들어가는 매립형으로 제작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현관문 맞은편의 벽이 비내력벽이어서 가능했답니다. 기존 위치의 신발장은 폭이 250mm도 안 나와서 아이의 신발만 수납하고 있답니다! 열어볼 때마다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저는 늘 유모차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관 벽을 타일로 선택했고, 가까운 미래에 킥보드 또는 자전거를 현관에 둘 것을 생각해서 촘촘한 작은 타일보다는 큰 포셀린 타일을 시공했습니다. 흰색 벽지를 그대로 했다면 유모차 바퀴에 이리저리 쓸려 금세 더러워지고 보기 싫을 것 같았거든요. 아직 입주한지 한 달도 안 되었지만, 벽면을 타일로 선택한 건 정말 잘한 일 같아요.

아름다운 뷰를 가진 거실

BEFORE & AFTER 간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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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테리어를 한 번 했던 집이라 베란다는 확장이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집을 보러 왔을 때, ㄱ자로 된 베란다 벽이 신경 쓰였어요. 꼭 철거하고 싶었는데 내력벽이라 철거 불가하다고 해서, 반 아치 틀로 변경했답니다.

제가 이때까지 본 반 아치 형태는 양옆 기둥 부분 두께가 두꺼워서 답답해 보였는데, 인테리어를 맡긴 업체에서 센스 있게 기둥 부분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 주셨어요. 확실히 각진 것보다는 둥글둥글 귀여운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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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거실은 기존 아트월의 자리와 소파 자리를 반대로 바꾸는 시공을 진행했어요. 그러니까 공사전까지만 해도 사진상에 소파가 있는 곳이 원래 TV 위치였고, 그 맞은편이 소파 자리였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저는 중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소파가 보이는 게 싫더라고요. 너무 답답해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두 개의 위치를 변경했답니다!

그렇게 변경 공사를 하고 나니, 거실로 들어올 때마다 예쁜 거실 뷰까지 더해져서 완전히 확 트인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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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같은 경우는 다운라이트(3인치)를 설치했어요. 다만 이 아파트의 천장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형광등밖엔 설치가 안 된다고 해 천장을 조금 내리는 공사를 진행한 후에야 원하는 조명을 달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운라이트 조명이 확실히 깔끔하고 예쁜 것 같아, 대만족입니다.

또 벽지 밑 걸레받이 부분이 하얀색이다 보니 바닥은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들면 좋을 것 같아, 조금 색이 진한 오크색으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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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이나 가구는 보시다시피 거의 놔두지 않았어요. TV도 벽걸이로 달아두었고, 에어컨과 소파 정도가 다입니다. 이렇게 미니멀하게 지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서 좋은 것 같아요.

좁은 주방의 답을 구하다

BEFORE & AFTER 간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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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는 주부이다 보니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주방 인테리어를 가장 신경 썼답니다.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주방이 너무 작아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일단 주방 베란다 확장을 생각하고 인터넷에 같은 아파트 리모델링 사례를 찾아봤는데 확장한 집이 단 한곳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무모한 도전인가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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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을 리모델링할 때 생각한 건 딱 2가지였어요. 첫째 거실에서 주방을 봤을 때 좁고 답답해 보이지 않을 것. 해결책으로는 샹부장을 없애는 거였는데, 없애니 확실히 수납이 너~무 줄더라고요. 또 고민을 많이 하다가 상부 장 쪽 벽이 비내력벽이라 매립형으로 오픈된 선반을 제작해서 넣었답니다! 먼지도 많이 쌓이고 그릇이 노출되는 게,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감수하고 제작했어요. 그래도 예쁨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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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식탁은 꼭 주방에! 저희 집 주방이 워낙 길이가 짧고 폭이 좁다 보니, 처음엔 식탁을 베란다 쪽에 둬야 하나 많이 고민을 했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동선이 너무 길고 불편할 거 같아, 꼭 주방에 식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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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실장님도 주방은 조금 어렵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식탁이 반타원형이라 해결책을 찾았어요! 만약 식탁과 수납장이 사각으로 되어있었다면 동선이 안 나왔을 텐데, 식탁도 라운드였고 벽면 수납장도 라운드로 하니 동선이 나오더라고요.

특별하지 않은 게 매력인 안방

BEFORE & AFTER 간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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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방은 특별한 것 없이 오로지 숙면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어요. 아직 16개월 아기와 함께 자기 때문에 퀸+슈퍼 싱글 매트리스를 붙여서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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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서랍장 2개도 함께 두어야 했기 때문에 붙박이장은 따로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위한 작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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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방은 아기방이에요! 기존에는 이 공간에 작은 붙박이장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저도 처음에는 이 공간에 붙박이장을 짜 넣을까 했는데, 아기가 커갈수록 옷보다는 오히려 책이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공간을 조금 특별하게, 책장으로 꾸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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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붙박이장보다 훨씬 트여 보이고 방도 덜 답답해 보이는 것 같아요. 책장 앞에는 아이가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흔들의자를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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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방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옷걸이에 걸린 옷이 인형 옷 같아서 너무 귀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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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벽면에는 작은 바스켓으로 칸칸이 수납할 수 있는 가구를 두어, 아이 옷가지나 장난감을 더 깔끔하게 보관하고 있어요.

옷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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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가장 작은방은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가장 먼저 이곳은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마닫이 문을 여닫이로 바꾸고 가벽을 설치해 벽면 공간을 넓혀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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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옷을 보관하고 있는 붙박이장 외에 스타일러와 건조기가 놓여 있는데요. 구축 아파트이다 보니 세탁실이 협소했고, 세탁실 위쪽 벽면 부분엔 윗집 배관이 튀어나와 있어서 세탁기와 건조기 직렬 설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건조기를 이곳 옷방에 두고,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바닥에 드레인 설비 공사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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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공간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붙박이장으로 하고 나니 공간이 협소해져 전체를 담을 수 없네요. 붙박이장은 스케치한 사진으로 봐주셔요.

확장과 시공으로 깔끔하게 변한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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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쪽 베란다로 나가는 쪽 중문은 터닝 도어로 선택했어요. 일반 문보다 방음과 찬바람을 잘 막아준답니다. 문에 부착한 유리는 거실에서 보이는 부분이라, 모루 유리로 제작하게 되었어요. 밋밋한 불투명 유리보다 훨씬 예쁜 거 같아요. 그리고 안쪽으로는 붙박이장을 넣어 창고 공간을 만들어 사용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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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바라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타일 시공으로 새로워진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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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가장 작은 곳은 바로 욕실이에요. 사실 저의 욕실 로망인 파티션을 타일 반+유리 반으로 하고 싶었는데, 절대 그럴 사이즈가 안 나오더라고요. 또 작은 타일보다는 차라리 큰 타일로 시공을 하는 게, 더 넓고 깨끗해 보일 것 같아 포셀린 타일을 골랐어요. 사실 제가 바지런하지 못해서 작은 타일은 관리가 잘 안될 것 같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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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샤워부스 쪽에 모서리 선반 넣지만, 모서리 선반은 자리를 차지할 것 같아 변기부터 샤워공간까지 젠다이를 만들었어요. 작은 욕실이라 세면대도 작은 것으로 선택했답니다! 처음에는 너무 작은 느낌이었지만 사용하다 보니 아담하고 귀여워요.

집 소개를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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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온라인 집들이에 비해 소품도 없고, 감성적인 집이 아닌 정말 저희 가족이 사는 집으로만 소개해 보았어요. 거창하지도 않고 심심하고 밋밋한 저희 집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을 봐주신 분들께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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