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수능 당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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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에는 ‘”30분 늦은 거 가지고…” 수능 못 본 수험생의 절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뉴스 형식으로 제작된 영상에는 시험에 늦은 한 남자 수험생이 교문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빨간색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은 수험생은 “문 좀 열어주세요! 도착했어요!”라며 절규했지만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다. 수험생이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자 급히 나온 관리인은 “(수능) 시작하니까, 방해되니까 돌아가시라”며 그를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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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험장 진입에 실패한 수험생은 “저 시험 봐야 된다고요…”라며 흐느끼기도 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수험생은 “30분 늦어서 국어 시험 못 봤으면 아예 수능 시험을 못 볼 게 아니라 국어만 9등급 처리하고 나머지 시험은 볼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저 같은 경우는 일단 낮밤이 바뀌어서, 밤에 잠이 안 와서 영화 한 편 봐서 늦은건데… 사람이 전부 밤에 자고 그렇지 않지 않냐?”라고 항변했다. 이어 “진짜 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정부에서 이런 거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서 해야 될 일”이라며 시험을 못 본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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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개그 유튜버 전경민이 실제 상황처럼 연출해 찍은 가짜 영상이다. 그는 유튜버 최제우와 함께 개그 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를 운영 중이다.
현실감 넘치는 영상에 네티즌들은 “진짜 같아서 너무 소름 돋는다ㅋㅋㅋㅋ 경민 씨 수능날에는 밤새고 일찍 나와야죠!”, “경민이 형 이런 역할은 진짜 잘 어울리는 듯”, “늦잠 자서 지각은 해도 도시락은 챙기는 경민 군”, “순간 진짜인 줄 알고 식겁했다. 진짜 저런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연기를 하도 잘하니까 진짜 뉴스인 줄 아는 어른들도 댓글 다시네ㅋㅋㅋㅋ”, “내년에 힘내자”, “와 퀄리티 미쳤다ㅋㅋㅋㅋ”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실제 상황으로 착각해 “마음 아프다. 우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인생은 수능이 전부가 아니다. 멘탈 관리 잘하시고 힘내라” 등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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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6일 열린 수능에서는 실제 지각 수험생들을 위한 긴급 수송 작전이 펼쳐졌다. 이날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는 한 수험생이 경찰차에서 내려 다급하게 수험장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이 수험생은 경찰의 도움으로 입실 마감 시간인 8시 10분 전에 교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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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을 태우고 온 경찰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빨리 오려다 보니 차가 연석에 부딪혀 앞쪽이 약간 망가지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하루 전국에서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178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