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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샷을 직접 보려고?” 中 왕즈이·천위페이, 나란히 탈락 후 관중석에 등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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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서 나란히 탈락한 中 왕즈이·천위페이…그런데 안세영 경기장에 함께 나타났다

29일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코트 밖 장면도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대표팀의 왕즈이, 천위페이 선수가 동료 한첸시 선수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두 선수는 시선을 코트에 고정한 채 샷 하나하나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왕즈이 선수는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 선수는 4위로 중국 여자단식을 대표하는 원투펀치입니다.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이 남의 결승전을 이렇게 집중해서 보는 모습은 흔치 않아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선수는 앞서 준결승에서 나란히 패해 3위 시상대에 함께 서야 했습니다. 왕즈이 선수는 야마구치 아카네 선수에게 1-2로 졌고, 천위페이 선수는 안세영 선수에게 0-2로 완패했습니다. 결국 자신들을 꺾은 두 선수가 맞붙는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바라본 셈입니다. 시상식을 앞둔 시점이었지만 두 선수에게는 다음 대결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을 수 있습니다. 관전 이유를 두 선수가 직접 밝힌 것은 아니지만, 영상 속 진지한 자세만으로도 이번 결승이 얼마나 관심을 모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세계 1위부터 4위까지 동시에 코트에

관중석의 두 선수가 왜 그렇게 진지했는지는 하루 전인 28일 준결승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이날 안세영 선수는 천위페이 선수를 게임스코어 2-0(21-5, 21-12)으로 꺾었습니다. 옆 코트에서는 왕즈이 선수와 야마구치 선수가 맞붙고 있었고,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가 두 코트에서 동시에 경기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천위페이 선수가 경기 내내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안세영 선수가 환호하는 동안에도 천위페이 선수는 침착함을 유지했고, 몸을 돌려 관중에게 차례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고 합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더 놀라운 결과입니다. 천위페이 선수는 한때 안세영 선수의 천적으로 불렸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첫 아시안게임이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 선수에게 졌고, 한때 7연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천위페이 선수가 지난달 발목과 발바닥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천위페이가 밝힌 솔직한 심경

경기 후 천위페이 선수의 발언은 스코어만큼이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천위페이 선수는 지난달 갑작스러운 발목과 발바닥 부상을 입었고, 극심한 통증 탓에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합니다. 여러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불안감과 좌절감을 느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치른 준결승이었기에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도 담담했습니다.

천위페이 선수는 “랭킹상으로는 여전히 톱4에 속해 있을지 모르지만, 솔직히 이제는 안세영 선수를 포함한 최상위 선수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치르는 모든 경기가 힘겨운 접전이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안세영 선수에게 패하긴 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준결승까지 오른 것은 꽤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순위표 위의 숫자와 코트에서 느끼는 체감 격차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세계 4위 선수가 직접 인정한 대목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결승전 결과,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꺾고 남긴 기록

결승에서 안세영 선수는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 선수를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1게임은 스피드가 강점인 야마구치 선수의 공세에 맞서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안세영 선수가 21-17로 가져갔습니다. 승부는 2게임에서 갈렸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정확도 높은 샷을 코트 구석구석에 보내 156cm의 야마구치 선수를 쉴 새 없이 뛰게 만들었고, 체력이 떨어진 야마구치 선수는 막판에 사실상 추격을 접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우승으로 안세영 선수는 2023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아시안게임 64년 역사에서 처음 나온 기록입니다. 경기 직후에는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29일 발표한 랭킹에서도 103주 연속 1위를 지켰고, 올해 57경기에서 패배는 단 1번뿐이어서 승률이 98%를 넘습니다. 관중석의 경쟁자들이 눈을 떼지 못했던 이유가 이 숫자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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