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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 역사 썼다” 안세영, 6경기 전승 우승 뒤 나온 역대급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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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단도 못 넘은 벽, 안세영이 결국 깼다…배드민턴 역사상 최초 ELO 2900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다시 밟았습니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막을 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2위)를 2대0으로 완파했습니다.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2회 우승이라는 이정표도 세웠습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우승 과정입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왕즈이(중국)를 제압하며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13승 1패라는 확실한 우위를 재확인했고, 결승에서도 상대 전적 6연승을 이어가며 야마구치를 상대로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번 우승이 더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 오픈에서 왼쪽 발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도중 기권한 뒤 약 한 달 만에 코트로 돌아온 부상 복귀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대회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습니다.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 ELO 2900 시대 개막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나온 또 하나의 소식이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통계 전문 매체 배드민턴랭크스는 지난 25일 안세영의 ELO 레이팅이 대회 전 2882점에서 2903점으로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ELO 레이팅은 단순히 대회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쌓는 세계랭킹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승패는 물론 맞붙은 상대의 수준까지 반영해 선수의 실질적인 경기 지배력을 수치화하는 평가 방식으로, 그 시대 안에서 해당 선수가 얼마나 압도적인 존재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합니다.

배드민턴랭크스에 따르면 2903점은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까지 배드민턴 5개 전 종목을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또한 배드민턴 역사상 ELO 레이팅 2900점 고지를 넘은 선수 역시 안세영이 최초입니다. 이 랭킹에서 2위와 3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 2회, 세계선수권 5회 우승에 빛나는 남자 단식 레전드 린단(중국·2807점)과 199주 연속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2773점)입니다. 이들을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세영이 배드민턴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특별한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자기 확신”이 만든 압도적 경기력

안세영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자기 확신”을 꼽았습니다. 자신 있게 셔틀콕을 치는 것이 생각보다 코트 흐름을 크게 좌우한다며, 훈련한 스스로를 더 믿고 실전에서 준비한 대로 주저 없이 플레이하려 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실 안세영의 몸 상태는 뉴델리에서도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남아 있어 대회 초반에는 움직임에 머뭇거림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이어가며 몸의 불편함에 점차 적응했고 자연스럽게 경기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80퍼센트 수준의 컨디션으로 완성한 금메달이기에 더 특별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3년 전 코펜하겐 우승보다 이번 우승이 훨씬 더 기분이 좋다며, 지난 우승은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평소에도 현재를 더 즐기고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 넘사벽 굳히기

안세영의 시선은 이제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기라성 같은 랭커가 총출동한 세계선수권에서 전 경기 완승을 거두고 역대 최초로 ELO 2900점까지 돌파하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안세영 본인 역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적지인 일본에서 경기하더라도 1인자인 자신이 더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달려든다면 오히려 상대가 긴장할 것”이라며, 계속 해왔던 대로 준비했던 대로 공을 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3년 만의 왕좌 탈환으로 확인된 무결점 경기력은 대회 종료 후 수치로도 입증됐습니다.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ELO 2900 시대를 열어젖히면서 안세영은 여자 단식뿐 아니라 5개 전 종목을 통틀어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라섰습니다.

슈퍼 단으로 불렸던 린단도, 인도네시아의 국보급 선수 수시 수산티도, 철녀로 불린 장닝도, 199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리총웨이도,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모모타 겐토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 한국이 배출한 배드민턴 여제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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