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호프’ 진짜 손익분기점은 몇만인데요? 투자사 섣부른 손익분기점 관련 언플로 영화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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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작품성이 아닌 ‘손익분기점(BEP)’을 둘러싼 해프닝으로 영화계가 술렁였다. 투자사인 에피소드컴퍼니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상 손익분기점 돌파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잇따라 자료를 수정하면서 시장과 관객 모두에게 혼선을 안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자료가 메인 투자배급사와의 사전 협의 없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급한 홍보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논란은 27일 오전 에피소드컴퍼니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시작됐다. 최초 자료의 제목은 “「호프」 손익분기점 넘었다… 에피소드컴퍼니 선투자 흥행 릴레이 주목”이었다. 본문에는 “35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수익성 확보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해외 선판매 성과로 국내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 “투자의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손익분기점 수치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누적 관객 350만 명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표현이 사용되면서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처럼 받아들여질 여지가 충분했다.
그러나 불과 1시간 30분여 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에피소드컴퍼니는 제목을 “「호프」 손익분기점 중간 지점 넘었다”로 수정해 다시 배포했고, 이후에는 “‘손익분기점 능선 넘었다'”는 표현으로까지 변경했다. 회사 측은 “국내 및 해외 선판매 성과 등 긍정적인 지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미숙했다”며 혼선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문제는 정작 「호프」의 공식 손익분기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제작비와 손익분기점 모두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실이 없으며, 투자사의 보도자료 역시 사전에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외 선판매 계약이 계속 진행되면서 손익분기점 산정이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왔던 만큼, 투자사가 먼저 손익분기점을 암시하는 자료를 배포한 것은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그래서 실제 손익분기점이 몇 명이냐”는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순제작비 약 500억 원, 총제작비는 600~700억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손익분기점 역시 700만 명에서 많게는 1000만 명 수준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해외 선판매와 글로벌 판권 계약, 향후 부가판권 수익 등이 반영될 경우 실제 회수해야 할 극장 관객 수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결국 핵심은 손익분기점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객관적인 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사가 먼저 흥행 성과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손익분기점 돌파’, ‘중간 지점’, ‘능선’ 등 표현만 연이어 바뀌면서 오히려 시장의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도 “손익분기점이 고무줄이냐”, “주가를 의식한 홍보 아니냐”, “기준도 공개하지 않고 표현만 바꿔 더 헷갈린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현재 「호프」는 7월 27일 기준 누적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한국영화 흥행작으로 순항하고 있다. 작품의 흥행 여부와 별개로 이번 해프닝은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손익분기점과 제작비 같은 민감한 정보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다시 한 번 던졌다. 공식 수치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정적 표현만 앞세운 홍보는 흥행 기대감을 키우기보다 시장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호프 SF, 스릴러, 액션2026나홍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