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의 ‘태풍상사’ 남은 4편…눈여겨봐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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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장 강태풍은 유능한 상사맨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자꾸만 반복되는 우여곡절 속에 시청률도 답보 상태인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가 남은 4편의 이야기를 통해 혹독한 위기를 딛고 상사맨으로 거듭나는 강태풍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배우 이준호와 김민하가 주연한 ‘태풍상사'(극본 장현 연출 이나정)가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버지의 부재로 작은 무역회사를 이어받은 아들 강태풍(이준호)은 패기와 기지로 위기를 돌파하면서 어엿한 사장으로 변하고 있다. 다만 초반부에 강조한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분투와 희망의 따스한 메시지가 갈수록 희석되고, 줄곧 같은 방식으로 위기와 해결이 반복되는 ‘고구마 전개’에 아쉬움을 표하는 여론도 형성됐다.
‘반전’이 절실한 ‘태풍상사’는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서 강태풍과 동료 오미선(김민하)의 성장과 사랑, 그리고 아버지 세대에 얽힌 원한의 근원인 문제의 ‘차용증’과 관련한 비밀을 하나씩 푼다. 강태풍과 오미선 주변 사람들이 지닌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가 어떻게 극복되는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 태풍상사와 표상선 사이의 ‘원한’ 실마리
‘태풍상사’는 초반부터 강진영 사장(성동일)과 경쟁사인 표상선의 표박호 사장(김상호)의 미묘한 갈등 관계를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형성했다. 두 회사 사이에 모종의 비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고, 이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도 커졌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주인공들은 그 비밀을 모른척하면서 이야기를 끌어왔다. 더는 미룰 수 없는 만큼 이제 그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돈이 오간 것으로 보이는 차용증은 태풍상사를 살리고 표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결정적인 카드. 그 진실은 태풍상사에서 20년 근속한 차선책(김재화)이 알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표 사장의 편에 붙었지만 죄책감에 시달리는 차선책이 결국 차용증에 얽힌 비밀을 직접 털어놓을지, 아니면 악행이 들통나 위기에 처할지를 두고 긴장감이 형성된다.
지지부진하게 반복된 강태풍과 그 라이벌인 표현준(무진성)의 대립에도 이젠 ‘사이다’가 필요하다. 전략도 없이 무턱대고 강태풍을 공격하는 표현준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반감이 거센 가운데 이들 사이 갈등의 골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남은 숙제다.

● ‘청춘의 에너지’ 왕남모와 오미호의 사랑
‘태풍상사’에서 로맨스의 지분을 책임지는 주이공은 태풍의 친구 왕남모(김민석)와 미선의 동생 오미호(권한솔)다. 경제난 속에서 가수와 승무원의 꿈을 잠시 접어두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이들은 일도, 사랑도, 솔직하고 적극적이다. 동대문 시장에서 옷 배달을 하는 남모와 백화점 엘레베이터 안내원으로 일하는 미선은 힘겨운 날들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의 모습. 언제 어떻게 날라올지 모르는 공격을 받아도 주눅 들지 않는 젊은 에너저를 가졌다.
극중 강태풍과 오미선의 관계는 일과 사랑, 그 중간에서 더디게 흘러가는 반면 왕남모와 오미호의 사랑은 막힘없이 나아간다. 다만 다단계 사기에 빠져 재산을 날린 남모의 엄마가 이들의 관계를 알고 거세게 반대를 하면서 위기가 닥쳤지만 좌절 대신 용기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두 인물을 연기하는 김민석과 신예 권한솔의 활약도 돋보인다. 김민석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가운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활약을 이어간다. 특히 가수 지망생이라는 설정에 맞춰 부르는 노래들을 통해 탁월한 가창력을 뽐낸다. 영화 ‘태양의 노래’와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에 출연한 권한솔 역시 이번 ‘태풍상사’를 계기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 강태풍의 사람들…’먹고 살만’ 해질까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시작된 경제 위기 속에 기업들이 도산하고, 가정 경제도 무너졌다.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태풍상사’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압구정의 대형 아파트에서 살던 강태풍 가족은 빚에 쫓겨 변두리 단칸방에 세 들었고, 태풍상사의 영업맨 고마진(이창훈)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돼 구두를 닦는 아버지에게 신세를 지기도 한다. 돈이 궁한 차선책은 남편의 사업까지 망하자 녹즙 판매원으로 거리를 오간다.
흩어진 가정을 회복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숱한 위기를 뚫는 강태풍의 분투가 그 주변 사람들을 돈 걱정 없이 먹고 살만하게 만들까. ‘사장’ 강태풍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남은 이야기에서 태풍상사의 사람들은 마침내 ‘완전체’로 뭉친다. 비밀을 품은 차선책이 악행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와 더불어 각자의 위치에서 능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초보 사장 강태풍과 손잡고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그려진다.
이를 통해 시청률 반등의 기회도 노린다. ‘태풍상사’는 지난 16일 방송한 12회에서 시청률 9.9%(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방송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지만, 좀처럼 10%의 벽을 뚫지 못하면서 답보 상태다. 줄곧 같은 방식으로 갈등을 시작하고 해소하는 스토리가 지루하게 반복되면서 시청자 이탈이 벌어진 탓이다. 남은 4편을 통해 시청률 정체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