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부남이라고요?” … 자신도 모르는 아내가 있었던 인기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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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부남?”
나도 모르게 두 번 결혼한 가수의 사연
유부남
사진 = 김범룡 (온라인 커뮤니티)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가수 김범룡. 1985년 ‘바람 바람 바람’으로 데뷔해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당해 KBS 가요대상 신인가수상을 수상했고 1986년에는 MBC와 KBS에서 10대 가수상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님 떠나가네’, ‘돈키호테’ 등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화려한 전성기 속에서 인기로 인해 상상도 못 할 해프닝을 겪었다.

내가 이미 유부남?

유부남
사진 = 김범룡 (온라인 커뮤니티)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김범룡은 “나는 두 번 결혼한 남자”라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팬들의 사랑은 폭발적이었다. 김범룡의 집 앞에는 늘 텐트가 늘어서 있었고, 팬들은 그를 보려고 모여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이 김범룡의 인생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는 “바쁜 와중에 호적을 떼봤는데, 모르는 여자가 제 아내로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인데 말이다”라며 사건을 회상했다.

알고 보니, 한 팬이 김범룡과 혼자서 혼인 신고를 해버린 것이다. 당시 규정상 이런 일이 가능했던 탓에 신고가 받아들여졌고 김범룡은 결국 재판을 거쳐야 했고 아내에게 해명까지 해야만 했다.

다행히 아내 크리스강은 이 사정을 이해했고 큰 오해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김범룡의 혼인 관계 증명서에는 실제 아내 위에 말소된 ‘가짜 부인’의 이름이 남아 있다고.

멀어도 변치 않는 마음

유부남
사진 = 김범룡 부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김범룡과 크리스강은 1990년에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미국 공연 중 친구의 소개로 크리스강을 알게 되었고 공연장에 찾아와 꽃다발을 건네던 그녀와 인연을 쌓게 됐다.

이후 88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크리스강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부부는 자녀의 유학 문제로 잠시 떨어져 지낸 시간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런 거리감이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김범룡은 “너무 붙어 있으면 서로 짜증도 난다. 적당히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나면 애틋함이 생긴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크리스강 역시 “남편이 크게 속 썩이는 것은 없었다. 사업만 안 하면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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