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부터 수현까지…’찐 연기’로 출사표 던진 ‘보통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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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4일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손하트 포즈를 하고 있는 수현·김희애·장동건·설경구(왼쪽부터). 정유진 기자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연기 장인들을 내세워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진 영화 ‘보통의 가족’ 얘기다.

‘보통의 가족'(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아이들의 범죄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뒤 무너져가는 두 형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의 작품에서 섬세하고 사려 깊은 연출력을 선보였던 허진호 감독의 연출로 완성됐다.

허 감독은 4일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원작이 영화로 네 차례 만들어진 사실을 언급하며 “원작에 지금의 한국 사회와 사람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이 담겨 있었다”고 연출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자식의 사건으로 인해 신념이 흔들리는 부모들의 이야기”라며 “아이들의 문제를 통해서 교육, 빈부, 상류층의 책임감 등을 말한다”고 영화에 대해 귀띔했다.

허 감독은 이어 “네 배우들이 보여주는 앙상블과 그 긴장감은 다른 작품을 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있었다”는 말로 배우들의 앙상블을 내세웠다. ‘보통의 가족’은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설경구와 수현, 장동건과 김희애가 부부로 호흡을 맞춰 신선한 조합의 앙상블이 기대되고 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 역을 맡은 설경구는 “현장이 즐거웠다는 감독과 달리 나는 많이 긴장했다”며 “필름으로 찍었으면 한 롤을 다 쓸 만큼의 긴 시간을 한 호흡을 찍었고, 배우들도 다 긴장한 상태로 연기했다”고 집중했던 현장을 돌이켰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소아과 의사인 재규 역의 장동건은 “실제 아이가 있으니까 연기를 하면서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동안 많이 연기해보지 못한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아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워킹맘’ 연경 역을 맡은 김희애는 “푼수 같기도 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여성”이라며 “일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연경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설경구와 김희애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영화 ‘더 문’과 올해 드라마 ‘돌풍’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작품 인연을 맺었다. ‘더 문’에서 이혼부부, ‘돌풍’에서는 정적 관계, 그리고 ‘더 디너’에서는 아주버니와 제수 관계로 불편한 관계를 그릴 예정. 두 사람은 서로 “무섭다”는 말을 주고받아 행사장에 웃음을 안겼다.

쿨한 여성의 표본 같은 지수 역의 수현은 “허진호 감독과 작업이 꿈이었다”며 “같이 의논하고 만들어간다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했다. 많이 배웠다”고 허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말을 이어받아 설경구는 “허 감독은 배우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배우에게 생각하게 만든다”며 “피 터지는 액션영화는 아니지만 ‘구강 액션’이라고 할 만한 강렬하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희애는 “영화를 찍으면서 ‘찐 작품’을 하는구나 생각했다”며 “찐하게 연기했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보통의 가족’은 다음 달 개봉한다.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허진호 감독, 수현, 김희애, 장동건, 설경구(왼쪽부터)가 손인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허진호 감독·수현·김희애·장동건·설경구(왼쪽부터).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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