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팬덤’으로 시작해 영화까지…’안녕, 할부지’의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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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할부지’의 주인공 푸바오와 강철원 주키퍼.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아이돌도, 스타 배우도 아닌 동물원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가 만든 팬덤이 결국 극장 개봉 영화의 탄생까지 이끌었다. 

4일 개봉하는 ‘안녕, 할부지'(감독 심형준‧제작 에이컴즈)는 국내서 가장 유명한 동물이자 일명 국민 판다로 불리는 푸바오와 그를 돌본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4월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와 주키퍼들이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 중국에 머물고 있는 푸바오의 근황까지 두루 담고 있다.

푸바오는 설명이 필요 없는 존재다.

지난 2016년 한국에 온 암컷 판다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가 자연 번식을 통해 2020년 7월 낳은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로 유명세를 얻었다.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 태어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고, 그 성장 과정이 SBS ‘TV 동물농장’과 에버랜드 유튜브 등을 통해 꾸준히 공개되면서 ‘푸바오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푸바오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던 팬데믹 시기에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행동과 표정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위로하면서 특별한 존재로 떠올랐다. 푸바오의 성장 과정은 그 자체로 따뜻한 위로를 건넸고, 그런 푸바오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아 ‘오픈 런’을 시도하는 팬덤까지 생겼다.

푸바오 열풍은 한 마리의 동물이 스타 부럽지 않은 뜨거운 팬덤을 형성한 전무후무한 사례로, ‘국민 판다’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극장 개봉 영화로도 제작돼 관객을 찾아온다.

초반 반응은 고무적이다. 

‘안녕, 할부지’는 개봉을 사흘 앞둔 1일 예매율 2위로 도약했다. 1일 오후 9시 기준 예매율13.0%, 예매관객은 3만125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고 있다. 푸바오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라는 희소성으로 주목받으면서 개봉 초반 팬덤의 집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봉을 앞두고 이뤄진 시사회에서 작품을 공개한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의 다채로운 모습을 스크린에서 확인하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생활, 특히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3개월 동안의 생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푸바오가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팬들과도 작별하는 과정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안녕, 할부지’는 단지 푸바오의 영화라는 사실을 넘어 동물과 인간의 깊은 교감과 공존의 메시지를 다룬 작품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과연 극장 개봉을 통해 어느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는지에 따라 향후 다양한 기획과 제작 시도가 이뤄지는 기폭제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동물 팬덤에서 출발한 첫 번째 영화라는 사실에서 성공한다면 추후 하나의 제작 모델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푸바오 만큼이나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주인공은 푸바오의 할아버지로 통하는 사육사 강철원 주키퍼다. 그는 ‘안녕, 할부지’가 팬들의 아쉬움과 공허함을 달랠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철원 주키퍼는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푸바오를 통해 많은 희망, 용기,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면 그분들의 마음에 공허함과 슬픔이 다시 찾아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개봉하면 그분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 같고 바오 패밀리를 잘 몰랐던 분들에게도 동물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밝혔다.

영화 ‘안녕, 할부지’의 한 장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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