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의혹 ‘파묘’ 장면, 제작진 결국 입장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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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대살굿 장면, 실제 돼지 사체 사용… 제작진 입장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동물을 활용한 촬영 방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117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제작 파인타운프로덕션)가 극중 무당 화림이 벌이는 대살굿 장면에서 활용한 돼지 사체사용 장면 등에 문제를 제기한 동물단체 카라가 “동물 촬영의 변화를 함께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라는 앞서 ‘파묘’의 대살굿 장면에 등장하는 돼지 사체들을 비롯해 닭, 은어 등의 사용 방법에 문제를 제기하고 제작진에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카라는 배급과 공동 제작을 맡은 쇼박스로부터 전달 받은 답변서를 공개하고 ‘파묘’에 등장한 동물 활용 방식을 설명했다.

카라가 의문을 제기한 부분은 크게 7가지다. ‘살아있는 동물이 촬영에 사용됐는지’, ‘돼지 사체 5구를 칼로 찌르는 장면에서 실제 사체를 활용했는지’ 등이다.

‘파묘’ 제작진은 답변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 가운데 닭, 개(강아지), 축사 안에 있는 돼지는 실제 동물들이라고 밝혔다. 다만 “촬영 당시 전문 업체와 양식장을 통해 섭외하고 촬영을 마친 뒤 바로 관리 주체 및 업체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우 등 촬영과 훈련이 불가한 야생 동물의 일부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문제가 된 대살굿 장면에서 칼에 찔리는 돼지 사체 5구는 “실제 사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축산물을 정상적으로 유통하고 거래하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된 5구를 확보해 운송해 영화적 표현으로 필요한 부분은 미술 연출 등을 추가했다”며 “촬영 이후 해당 업체에서 회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어를 땅에 뿌리는 장면에서도 젤리로 만든 대체품을 주로 활용했지만 일부에서는 살아있는 은어를 사용했다고도 밝혔다.

쇼박스는 “각각의 동물 촬영은 관리 주체의 현장 감독과 자문을 받으면서 진행됐다”고 강조하고 “동물 촬영에 동원된 포유류는 훈련을 수반해 가혹하게 촬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묘’ 제작진의 설명에 카라는 “식용 목적으로 도축됐더라도 오락적인 이유로 다시 칼로 난도질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파묘’ 뿐 아니라 다른 영화나 드라마 등 현장에서 동물을 이용한 촬영 관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카라는 “국내 촬영 현장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통과됐는지 확인하지 않고 촬영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동물 사체가 무분별하게 사용한다”고 지적하면서 적절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묘’는 조상의 묘 이장을 부탁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과 파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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