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커에 도전했던 배우 나문희는 작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업로드한 우산 제로투 영상은 10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인기를 모았다. 소속사 권유로 시작한 틱톡에 나문희는 젊어지는 느낌이여서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진부한 것은 싫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좋다며 웃어보였던 나문희는 최근 신작 ‘소풍’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82세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나문희 덕분이었는지 영화는 곧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곧 손익분기점 돌파…80대 파워 보여준 ‘소풍’의 의미 있는 성취
80대 두 노익장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소풍’이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19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소풍'(감독 김용균·제작 로케트필름)은 이날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25만명을 돌파했다.
‘소풍’의 손익분기점은 27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어 관객 수가 줄기는 했으나 금주 중 무난하게 제작비를 회수하고 순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소풍’의 이러한 성취는 두 80대 배우가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 의미있게 보고 있다.
‘소풍’의 주인공인 나문희와 김영옥은 각각 1941년, 1938년생으로 올해 82세, 86세의 노배우다.
영화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 동력을 잃어버려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들도 흥행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작비로 10억원 남짓 들인 저예산 영화를, 두 노배우가 관록의 연기로 이같은 성취를 일궜다.
‘소풍’이 아이돌 부럽지 않은 팬덤을 가진 임영웅의 곡, ‘모래알갱이’를 영화에 삽입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는 하나, 영화가 선사하는 울림이 없었다면 이같은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풍’은 황혼기의 우정과 함께 질병과 빈곤, 소외, 존엄사 등 상업영화에서 보기 힘든 노년의 삶을 다룬다.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중인 한국사회에서 시의적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작품이다.
나태주 시인은 “‘소풍’이 한국의 문제를 가장 잘 짚은 영화”라며 “앞으로 우리에게 이런 것을 준비하라는 문제 제시,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문희와 김영옥이 각각 은심과 금순으로 분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긴다. 나문희 김영옥 외에도 영화에는 두 사람과 가까운 박근형도 출연한다.
‘소풍’은 ‘와니와 준하'(2001) ‘분홍신'(2005) 등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