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극장가는 지금 ‘보이스피싱 소탕’ 이야기에 빠졌다
보이스 피싱범을 잡고 응징하는 이야기에 한국과 미국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보이스 피싱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한국과 미국의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차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와 ‘더 비키퍼’가 그 작품들이다.
먼저 지난 1월24일 개봉한 ‘시민덕희’는 개봉 이후 6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관객 55만명을 돌파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 피싱 피해를 입고 직접 자신의 돈을 찾아나선 평범한 시민의 이야기. 중년의 여성이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보이스 피싱 조직의 본거지를 찾고 조직의 총책임자까지 잡는 내용을 그렸다.
이러한 영화의 내용이 실화라는 점이 관객에게 통쾌함과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실제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실제 사건의 주인공인 김성자씨가 최근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잘 만들어줘서 고맙고, 큰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로 배우들과 제작진에 감동을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1월12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비키퍼’도 박스오피스 1~2위를 지키며 선전 중이다.
‘비키퍼’는 개봉 첫날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 이어 2위로 출발해 4일째인 15일 4위로 떨어졌다가, 역주행으로 서서히 오르며 개봉 11일째인 지난 22일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퀸카로 살아남는 법’과 1위를 주거니받거니 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비키퍼’는 28일까지 북미 지역에서 4154만 달러, 전 세계에서 1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비키퍼’는 비밀 조직 요원 출신의 한 남자의 이야기로,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이웃이 보이스 피싱으로 전재산을 잃고 목숨을 끊자 응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트랜스포터’ 시리즈·’이탈리안 잡’ ‘아드레날린24’ 등을 통해 액션 스타로 유명한 제이슨 스타뎀 주연으로 ‘퓨리’의 각본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에이어로 연출했다.
‘시민덕희’와 ‘비키퍼’의 이러한 인기에는 추적·복수극이라는 장르적 쾌감, 보이스 피싱이라는 시의적 소재,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 권선징악적 스토리가 주는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 통쾌함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덕희’는 골든에그지수 96%, 롯데시네마 평점 9.2점(만점 10점) 등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상영 중이다. ‘비키퍼’는 올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