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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는 뉴노멀…”증시 기회는 결국 AI 인프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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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인공지능(AI) 쏠림’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는 반도체·전기전자·전력 인프라 등 AI 투자와 맞물린 성장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가 한 단계 더 오르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고금리 환경이 쉽게 꺾이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AI 인프라(반도체·소부장·전기전자·전력인프라) 쏠림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생각한다”며 “10월 중 테마가 순환할 수는 있지만 기회는 결국 비용보다 더 높은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AI 인프라 테마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성장 산업과 국가를 중심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주요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초 이후 약 100bp 상승했고, 미국의 경우 9월 한 달 동안에만 전월 대비 53bp 올랐다.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대만·한국·미국·일본 등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속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황 연구원은 이 같은 고금리 환경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봤다. 지난 20여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것이다. AI 투자 확대가 자금 수요를 키우면서 금리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선방하고 있지만 시장의 탄력은 상반기보다 둔화됐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횡보하고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시장 전체의 이익 추정치 모멘텀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이익 전망치가 최근 횡보하는 가운데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향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다만 종목별로는 기회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업종별 이익 추정치 변화를 보면 IT가전과 전기전자 업종이 강한 이익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9월 증시를 주도한 종목들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투자 기회가 AI 인프라 밖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통화정책 기대의 되돌림이나 호르무즈 해협 및 유가 안정 등에 따른 금리 하락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현재의 종목 쏠림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 등 AI 인프라와 연관된 장기 성장 업종은 물론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주요 테마까지 상승세가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코스피의 추가 반등을 위해서는 반도체 이익 전망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황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가 두 달째 박스권에 머물고 있으며, 글로벌 AI 인프라 산업의 호재와 주요 빅테크의 실적 개선에도 한국 반도체의 주가 흐름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 배경으로는 이익 모멘텀 부재를 들었다. 

황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에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을 기대한다”며 “내년뿐 아니라 2028년 이익 추정치 상향 여부에 주목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2028년에도 3년 연속 이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632조원, 2028년 추정치를 735조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7년 432조원, 2028년 485조원으로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쉽게 꺾이기 어렵기 때문에 AI 인프라 쏠림을 기본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며 “금리가 하락하면 쏠림이 완화되고 종목이 확산되는 조건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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